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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목사님은 타버나클로 교회의 담임으로 섬기신다 . 새롭 게 옮겨서 시작하는 클릭닉의 건물이 이 교회에 속해 있다 . 그리고 클리닉 리모델링 공사를 11 월 초에 시작했다 . 큰 공사로 시작하지는 아니지만 결국에는 많은 부분을 변경하게 되었다 . 이왕 할 바에 잘 해 보고 싶었다 . 클리닉의 모습 자체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사람들이 찾아 오게 되기를 원했다 . 그러다 보니 결국 많은 부분을 조금씩 변경하게 되는 결과가 됐다 . 벽도 새로 , 낡은 지붕도 새로 , 바닥도 새롭게 , 전기 배선도 새로 , 화장실도 새로 … 결국에는 기초와 건물 구조만 바꾸지 않고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롭게 만지는 리모델링을 했다 . 그도 그럴 것이 너무도 오래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 하여간 재정이 허용하는 한도에게 보기 좋게 하고 싶었다 . 예수님의 이름으로 섬기는 클리닉이 아닌가 ? 건물 소유주인 타버나클로 교회의 당회는 계획보다 커진 공사의 규모로 의아해 했다 . 그러면서도 내심 좋아 하는 눈치였다 . 그도 그럴 것이 건물 소유주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 우리야 선교의 동역자로서 그 건물을 사용하고 사역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지 , 결국은 당신들의 교회 건물에 우리들이 투자하고 있는 경우이다 . 그것도 안팎으로 보기 좋게 리모델링을 하며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이다. 올해 7 월 쯤의 일이다 . 타버나클로 교회의 당회로부터 사역의 동역을 위해서 미팅을 하면서 이런 질문이 오고 갔다 . “ 클리닉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렵니까 ?” 나는 많이 생각지 않고 대답했다 . “ 저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데 방해되지 않으면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 이름이야 '철수네 클리닉'이면 어떠랴 ,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사역의 내용이 중요하지 …’ 물론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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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니카라과 상황을 보면 마치 1970 년대의 한국 정치를 보는듯하다 . 차이가 있다면 이곳의 정치인들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과 정당의 배부름을 위한 정권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 그래서 서민들에게는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상관이 없다 . 그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 그렇게 보면 고아와 같은 백성들이다 . 그들을 돌보아 주고 , 관심을 주는 자들이 하나도 없다 .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아쉬운 곳이다. 중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는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 오래 전부터 대통령의 단임제를 헌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 말하자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는 선거 위원회와 국회 , 경찰 또는 대법원 등등 국가의 모든 정책 결정 , 실행 기관에 자신의 지지자들과 당원들로 교체해 버린다 . 그런 상황에서 연임이 허용된다면 야당의 후보자는 공정한 선거를 통한 당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 결과적으로 독재정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 그래서 중남미의 거의 모든 국가는 5 년 단임제를 헌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 단임제를 통해서 독재를 막겠다는 첵 엔드 발란스 제도다 . 작금에 있었던 혼두라스의 잘라야 대통령의 축출도 단임제의 헌법을 고쳐서 재임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 독재의 길로 들어서려는 대통령에 대항해서 군부와 국회 , 그리고 양식있는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일으킨 무혈 구테나의 결과였다 . 니카라과의 헌법도 대통령의 재임을 금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테가 대통령은 국회에서 반대하여서 통과되지 않은 헌법 교정안을 대법원을 통해서 재임제 허용에 대한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 그런데 문제는 대법원의 판결 과정에서 생겼다 .( 헌법 147 조 , 즉 재임불허가 법이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선거권과 피 선거권을 제한함으로서 평등을 보장하는 헌법을 위배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 물론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서 받아낸 판결이라면 모두가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 하지만 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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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검다리는 건널 수 없는 곳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 물가에 널려있던 쓸데없는 돌이었다 . 하지만 옮겨져서 잘 배치될 때 시내물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런 의미에서 작년 5 월에 시작했던 의료 진료소는 징검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해 냈다 . ‘ 실패했다 ’ 는 생각으로 접어야 할 적당한 시기를 찾던 의료 선교사역이었다 . 그런데 하나님은 버려진 그것을 들어서 징검다리의 큰 돌로 사용하시는 은혜를 베푸셨다 . 의료 사역은 작년 5 월 말에 시작됐다 . 작은 규모이지만 의료 선교관을 정성을 다해서 지어졌다 . 니카라과 수준으로 보면 훌륭한 모습을 가졌다 . 예수님의 이름으로 섬기는 의료 센타라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 찾아 오는 모든 사람들이 잘 대접받는다는 생각으로 의료 선교관을 드나들기를 원했다 . 이렇게 잘 꾸며 놓고 의료비도 저렴하면 문 앞에 환자로 장사진을 이루리라 생각했다 . 그러나 생각같지 않았다 . 물론 이 지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실수였다 . 장사진을 이루는 커녕 … 마약과 매춘 등으로 위험한 지역이라고 소문난 곳이니 찾아 오는 것이 도리어 놀라운 경우라는 생각을 못했다 . 사람이 무엇인가 너무 원하다 보면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 사랑에 눈멀었다는 말이 있듯이 . 결국 하루에 두세명의 환자만 돌보는 잘 꾸며진 의료 선교관이 내 마음을 무척 고생시켰다 . 덕분에 기도가 많았고 , 훈련도 잘 받았다 . 그러면서도 스스로 이렇게 위로했다 . ‘ 위험한 지역이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이곳의 멋진 모습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찾아 오게 될거야 ’‘ 때가 되면 ( 그 때가 10 년이 될지 , 20 년이 될지 누구도 모르지만 …) 이 지역도 안전하게 될 것이고 , 그렇게되면 빛을 볼 날이 있을거야 ’ 사람은 하나같이 자기 합리화의 선수다 . 그것도 올림픽에 출전해도 될 프로급이다 . 조상 아담이 ‘ 당신이 짝지어 준 저 여자 때문입니다...

가을과 마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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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일이다 . 8 월의 마지막 주일 . 내일 모래면 9 월을 맞이 한다 . 미국의 동북부 지역은 벌써 가을의 찬 기운을 아침마다 느낄 수 있는 때다 . 여름의 녹색 대지는 가을의 도래와 더불어 총총히 지역을 떠나 다시 올 그날을 아쉬워하며 사라질 것이다 .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을 의식이라도 하듯이 살며시 갈아 입고 , 노랑 , 빨강 , 흐려지는 녹색의 옷으로 치장하며 수줍은 듯 나타날 것이다 . 갈아 입은 화려한 옷자락을 정신없이 없이 바라보다가 가을의 끝자락까지 따라가면 맑은 청색 하늘과 부딪치게 된다 . 이렇게 가을의 풍경에 취해 넋두리를 잃고 있을 때 지나가는 가을 바람은 빰을 만지듯이 가볍게 스치고 지나간다 . 정신을 차리고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낀다 . 그리고 가을은 긴 세월을 따라가며 아련해진 기억들을 되새기에 한다 . 가을이 나를 찾아 오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이 선교지가 아직도 고향 같이 여겨지지 않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 오늘도 주일을 맞이하여 무숙자 선교관의 예배를 위해서 나간다 . 오늘은 코세차 교회의 올테가 목사님과 교인들이 자원해서 식사를 준비하고 예배를 인도해 주는 날이다 . 9 시 반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목사님과 일행은 부엌에서 식사 준비에 바쁘다 .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무숙자 선교관의 친구들과 간단하게 악수를 했다 . 태어났을 때 안고 축복 기도해 주었던 마리아나가 나를 발견하고 달려와서 가슴 깊이 안긴다 .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고 벌쩍 들어 하늘 높이 올려 본다 . 예전같이 가볍지가 않다 . 벌써 세살을 넘었다 . 100 미터 , 200 미터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산 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