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11의 게시물 표시

Tranquilo - 트랑킬로

이미지
니카라과에 비가 쏟아 부은지 4일째 되었다. 동쪽 에 태풍이 오고 있나 보다. 동쪽 해안으로 태풍이 올 때마다 서로 약속을 했듯이 서쪽에는 몇 일동안 비가 쏟아진다. 이럴 때면 무숙자 식구들이 걱정된다. 특별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걱정된다. 어디서 밤을 보내실까? 우기가 찾아 올 때마다 늘 걱정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또는 할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해 속상할 뿐이다. 몇일 동안 어린이 인성 교육 센터의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소낙비가 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결석한다. 삼십 명까지 오던 아이들이 겨우 대여섯 명의 아이들만 찾아 온다. 마나구아가 수도이지만 하수도 시설 등등 기반 시설이 열악한 나라다. 그래서 큰 사고를 격을 수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마비가 쏟아지면 아이들은 학교 조차도 가지 않는 것이 일반이다. 이런 때에는 으슬으슬한 추위(시원함?)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즐비 하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다시금 인정케 한다. 반면에, 비가 와서 감사 한 것들도 있다. 일년 내내 더운 니카라과에서 가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덕분에 선교 클리닉도 바뻐서 감사하다. 감사와 평안는 이곳 니카라과의 형제들이 나에게 가르쳐 준 큰 인생의 교훈이다. 니카라과 사람들은 보고 있으면 절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어떻게 저런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함 가운데 평강을 유지 할 수 있을까?” 평안을 사랑하는 니카라과 백성들은 “Tranquilo -트랑킬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영어로 직역하자면 ‘Quiet’ 이고, 우리말로 하자면 ‘잠잠한’이라는 형용사라고 하면 되겠다. 말하자면 큰 흔들림이 없는 수면의 잠잠함, 큰 변화없는 날씨의 고요함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다. 자신의 삶이나 마음에 큰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표현할 때, “트랑킬로”라고 말한다. 무슨 사건이 생긴 후에 ‘괜찬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트랑킬로’ 로 답한다.– ‘별 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