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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인성 신앙 교육 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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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은 된 것 같다. 훌리아 라는 11살쯤 된 예쁘장한 여자 아이였다. 무숙자 센터에 볼 때마다 수줍음없이 다가와 껴안기며 인사했었다. 훌리아는 무숙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무숙자 사역관이 위치한 큰 길을 건너서 킨타니나 라는 동네에 사는 아이다. 그곳은 마나구아의 모든 오물로 오염되어 냄새가 지독한 마나구아 호수에 위치한다. 선진국과 반대로 니카라과은 호수 주변에 가장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다 보니 범죄도 많고, 마약과 매춘이 호수 물같이 범람한 지역이다. 그곳의 부모들은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집에 있다면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혼자 자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물론 학교가 있지만 소낙비만 내려도 교사들이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기가 태반인 책임지지 않는 공립 교육에 맡겨진다. 벌써 1년 반쯤 되었나 보다. 훌리아가 보이지 않았다. 주위 아이들에게 물어 봐도 어디갔는지 모르겠다는 대답 뿐이다. 나도 그런가 보다 하며 지냈다. 부모가 조금 더 나은 지역으로 이사하면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도리어 그런 바람직한 경우이기를 은근히 바란다. 그런데 훌리아가 지난 여름에 무숙자 사역관에 다시 나타났다. 너무 반가워서 안아 주려고 하는데 움추린다. 수줍음을 타는 듯하다. 벌써 열 네 다섯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 동안의 소식을 들어 보려고 말을 걸어도 그저 피하는 느낌이다. 식사를 받고 나면 무숙자 센터를 바쁘게 나간다. 급하게 돌볼 일이라도 있는 소녀 마냥…. 3개월 전쯤 되었나 보다. 훌리아가 동생인듯 싶은 아이를 하나 안고 있었다. 너무 예뻐서 빼앗듯이 받아 안았다. ‘동생이냐?, 조카냐?’ 물으면 아이를 흔들었다. 처음 안기는 나에게도 잘 안겨있어 너무 귀여웠다. 훌리아 자신도 어린 나이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동생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이 나라에서는 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