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09의 게시물 표시

가을과 마리아나

이미지
벌써 주일이다 . 8 월의 마지막 주일 . 내일 모래면 9 월을 맞이 한다 . 미국의 동북부 지역은 벌써 가을의 찬 기운을 아침마다 느낄 수 있는 때다 . 여름의 녹색 대지는 가을의 도래와 더불어 총총히 지역을 떠나 다시 올 그날을 아쉬워하며 사라질 것이다 .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을 의식이라도 하듯이 살며시 갈아 입고 , 노랑 , 빨강 , 흐려지는 녹색의 옷으로 치장하며 수줍은 듯 나타날 것이다 . 갈아 입은 화려한 옷자락을 정신없이 없이 바라보다가 가을의 끝자락까지 따라가면 맑은 청색 하늘과 부딪치게 된다 . 이렇게 가을의 풍경에 취해 넋두리를 잃고 있을 때 지나가는 가을 바람은 빰을 만지듯이 가볍게 스치고 지나간다 . 정신을 차리고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낀다 . 그리고 가을은 긴 세월을 따라가며 아련해진 기억들을 되새기에 한다 . 가을이 나를 찾아 오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이 선교지가 아직도 고향 같이 여겨지지 않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 오늘도 주일을 맞이하여 무숙자 선교관의 예배를 위해서 나간다 . 오늘은 코세차 교회의 올테가 목사님과 교인들이 자원해서 식사를 준비하고 예배를 인도해 주는 날이다 . 9 시 반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목사님과 일행은 부엌에서 식사 준비에 바쁘다 .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무숙자 선교관의 친구들과 간단하게 악수를 했다 . 태어났을 때 안고 축복 기도해 주었던 마리아나가 나를 발견하고 달려와서 가슴 깊이 안긴다 .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고 벌쩍 들어 하늘 높이 올려 본다 . 예전같이 가볍지가 않다 . 벌써 세살을 넘었다 . 100 미터 , 200 미터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산 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