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니카라과 상황을 보면 마치 1970년대의 한국 정치를 보는듯하다. 차이가 있다면 이곳의 정치인들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과 정당의 배부름을 위한 정권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서민들에게는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상관이 없다. 그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고아와 같은 백성들이다. 그들을 돌보아 주고, 관심을 주는 자들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아쉬운 곳이다.

중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는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 오래 전부터 대통령의 단임제를 헌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말하자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는 선거 위원회와 국회, 경찰 또는 대법원 등등 국가의 모든 정책 결정, 실행 기관에 자신의 지지자들과 당원들로 교체해 버린다. 그런 상황에서 연임이 허용된다면 야당의 후보자는 공정한 선거를 통한 당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독재정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중남미의 거의 모든 국가는 5년 단임제를 헌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단임제를 통해서 독재를 막겠다는 첵 엔드 발란스 제도다.

작금에 있었던 혼두라스의 잘라야 대통령의 축출도 단임제의 헌법을 고쳐서 재임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독재의 길로 들어서려는 대통령에 대항해서 군부와 국회, 그리고 양식있는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일으킨 무혈 구테나의 결과였다. 니카라과의 헌법도 대통령의 재임을 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테가 대통령은 국회에서 반대하여서 통과되지 않은 헌법 교정안을 대법원을 통해서 재임제 허용에 대한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법원의 판결 과정에서 생겼다.(헌법 147, 즉 재임불허가 법이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선거권과 피 선거권을 제한함으로서 평등을 보장하는 헌법을 위배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물론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서 받아낸 판결이라면 모두가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판결은 올테가가 심어 놓은 수하의 대법관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도둑 판결이라는 것에 있다. 나머지 8명의 야당 대법관이 퇴근한 이후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 야당측은 대법원의 판결을 구데타로 규정을 했다. 그리고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데모를 시작했다. 그리고 야당은 모든 법적, 정치적, 외교적 방법을 동원하여 이를 저항 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로인하여 니카라과 정국은 혼란해져 간다. 그렇지 않아도 독재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올테가가 민주의 가면을 벋고 독재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시점이었다. 대통령을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 위에 세워진 것이 헌법이다. 헌법은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보호막과 같다. 보호하는 헌법조차도 부정으로 마음대로 고치면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자명하다.

중남미에서 가장 입김이 센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지난 주에는 미국 대사관의 칼라헨 대사의 정견 발표가 있었다. 물론 현직 올테가 대통령의 헌법 교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독재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고친 현 정권에 대한 질타가 섞여 있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공동체에서도 같은 우려의 발표도 있었다. 혼두라스에서 있었던 혼란으로 인하여 심하게 몸 살을 앓고 있는 중미에 또 다른 폭동과 사회적 불안정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 했다.

미국 대사의 발표가 있은 다음 날, 올테가 수하의 조폭들이 동원되었다. 그리고 미 대사관 앞에서 폭동을 동반한 시위를 벌리는 바람에 대사관도 급하게 문을 닫았다. 국정 간섭을 하는 대사를 추방하겠다는 협박도 외교부에서 있었다. 퇴근 하던 대사관 직원의 차를 따라가서 자동차를 상하게 했던 위협도 있었다.

이와같이 이 나라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나눔은 한 나라의 정치 상황과 선교는 깊이 관련 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임을 말씀드림으로 이곳의 백성들과 선교사를 위해 더욱 간절한 기도를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래와 같은 기도를 부탁한다

1. 헌법을 무력화 시키는 올테가 정권이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도록

2. 불의가 사라지고 정의가 세워져 평화를 회복하는 사회가 되도록

3. 사회의 불안정으로 불안함 속에 있는 사람들이 평화의 왕되시는 주님을 더욱 찾아 나오도록

4. 사회의 불안함을 뜸타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로부터 가족이 안전하도록

5. 혼란과 불안정 속에서도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모든 선교사들의 보호를 위하여

디모데전서 2 1절의 말씀이 귀하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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