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아니라 사명을 따르라

윤천석 선교사, 헤수스 교단장, 전구 선교사
지난 달에 쿠바를 떠날 때 마음에 느꼈던 부담이 아직도 새롭고 깊은 생각으로 나를 밀어 붙인다.   그리고 기도하면 쿠바에 대한 기도로 나를 이끄신다. 쿠바의 교회를 향한 마음을 주신 것을 2015년 니카라과에서 철수하면서 부터다.  귀한 훈련의 기간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잠시의 수감 생활을 마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제 어느 곳을 향해야 합니까?”  “선교로 부르심이 아니라면 목회를 허락해 주시고, 선교로 계속 쓰신다면 어떻게 쓰시렵니까?”  그 때부터 쿠바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쿠바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 후 쿠바를 10번 이상 방문했다. 그리고 쿠바 교회와 목회자를 만나고 교제하며 쿠바를 기도했다.  그리고 쿠바의 교회와 목회자들의 필요에 내가 하기를 원하는 목회자 훈련 사역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궁리 연구했다.  

시편 58장 9절의 말씀 그대로다.  “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마음에 두고 찾고 기도를 하면 문을 열어 주시고 길을 보여 주신다.   2016년 4월에 니카라과의 김수산 선교사님을 뉴저지에서 반갑게 만났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는 목회자 훈련에 관한 사역을 나누었을 때, 코스타리카의 윤천석 선교사님을 소개 해 주셨다.  그 후에 급한 마음으로 코스타리카로 달려가서 윤천석 선교사님을 뵙고 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님은 우리보다도 먼저 계획하시며 준비하시며 이루시는 분임을 다시 새롭게 확인했다.  

하나님은 역시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윤천석 선교사님도 벌써 쿠바에 부담을 갖고 목회자 훈련 사역을 시작해 놓으신 경우였다.  그리고 라틴 문화에 적절한 말씀 교재도 준비해 놓고 쿠바를 위해 함께 동역을 할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였다. 왜냐하면, 윤 목사님은 남미의 콜롬비아의 중심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콜롬비아의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바의 사역에 선교사의 동역이 절실한 경우였다.

지난 달에 방문한 쿠바의 ‘이글레시아 데 크리스토 (Iglesia de Cristo)’ 라는 교단은 쿠바 전역에 600여 교회를 개척한 중간 규모의 교단이다. 지난 번 방문에서 교단의 교단장이 되시는 헤수스 목사님과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교단의 600여 목회자들에게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목사 안수 과정이다.  그리고 목사 안수 과정의 중요한 부분은 목회자 훈련인 것이다.  그래서 600여 교회의 목회자를 목회자 훈련을 통해서 섬긴다.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2년의 목회자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차다.  

물론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코스타리카의 현지인 사역자들이 방문해서 도와 줄 것이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쿠바의 현지인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세워서 지방으로 목회자 훈련을 위해서 내 보내어 교단의 600여 목회자들을 섬기고 교회를 세워나갈 계획이다.

그런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쿠바를 떠났다.  앞으로 해야 할 사역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흥분과 감사이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내가 더 집중해서 드리지 못함을 인하여 미안함과 속상함이었다.  “쿠바 사역을 위해서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하는데...”  “이것을 위해서 나를 부르셨는데...”  “할 일이 너무 많아 집중해야 하는데....”  “쿠바에 거주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일년에 4번에서 5번 방문으로 어떻게 이 큰 사역을 감당할까?” 등등의 생각들이 나를 편하게 놓아 주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곧 바로 사역보고가 워싱톤 한인 교회에서 있었다.  한마디로 선교 보고는 모두 쿠바 이야기였다.  마음에 다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고, 선교 보고의 모두가 쿠바의 사역에 대한 계획이었다.  나의 선교 보고를 통해서 내 마음을 내가 읽을 수 있었다.  쿠바 뿐이구나!!!

1년 이상 쿠바를 다니면서 쿠바 사역에 대한 그림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쿠바 목회자 훈련 사역의 내용이 구체화 되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주신 비젼과 구체적인 계획이 이제는 부담과 책임으로 다가 온다.   그리고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쿠바에 거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맡겨 주신 이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나를 부르신 사역지인 쿠바에서 나에게 이런 큰 요청이 있는데, 다른 것은 이차적인 것이 아닌가?   쿠바에 자본주의가 밀어 닥치기 전에 빨리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 아닌가?  

더 쉽게 쿠바에 접근 할 수 있는 지역을 생각한다.  쿠바에 거주하는 방법도 연구해 본다.  쿠바의 현지 목사님들에게 쿠바에 거주하는 방법을 여쭈고 나왔다.  환경은 좋지 않다.  생필품도 부족하고 기간 시설이 많이 불편하다.  그래도 “상황을 따르지 말고 사명을 따라 가야 한다”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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