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일년을 맞이 하며


벌써 8월에 들어 섰다. 생각보다 너무 빠른 세월이다. 니카라과로 선교를 떠나겠다고 하면서 짐싸고 인사하고 다녔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을 니카라과에서 보냈다니… 1년이 넘었다는 사실에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느낌이다. 아마도 많은 일들을 격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시간이란 것을 묘하다. 같은 1분이라도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지냈냐에 따라서 느낌이 10 같기도 하고, 10 같기도 하다. 1년이라는 기간은 사실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할 있지만, 주님의 섭리 가운데 학교 사역을 맡아서 이것 저것 변화를 이루고 있고, 오리엔탈 재래시장에서 무숙자 퍼주기 사역을 시작한 후로 벌써 4번이나 이사를 했고, 가정적으로도 벌써 3번의 이사와 함께 집사람의 병원 입원 등등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격었다. 미국에서는 5년에 한번 있을 일들을 일년에 번씩 격어서 그런지 마치 5 정도는 니카라과에서 지낸 느낌이다. 지난 일년을 돌보아 주시고 기도해 왔던 사역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릴 뿐이다. 그와 함께, 멀리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와 물질로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후원자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난 주간 동안에 두드러진 사건들이 가지 있었다. 우선, 선교팀이 방문해 줘서 사역에 도움과 격려를 주었다. 선교팀의 방문이 이처럼 힘이 되는지를 목회 때는 몰랐다. 그린스보로 제일 장로 교회 (정재홍 목사님) 메사추세츠의 시온 한인 교회 (이문주 목사님) 에서 오셔서 각각 주간 선교 사역에 참여하며 동역의 짐을 함께 주셨다.

무숙자 사역지에서는 음식 준비는 물론, 발딱아 주기, 머리 감겨 주기, 손톱/발톱 깍아주기, 외상 돌봐 주기 기도해 주기를 주로 했고, 학교에서는 바랜 학교 건물에 분홍의 아름다운 색으로 깨끗히 입혀 주셨다. 또한 중앙 교회의 어린이들과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성경학교를 열었고, 나중에는 너무 많이 와서 감당할 없을 정도가 되는 것을 보며, 지금이 바로 추수할 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립 어린이 병원도 방문했다. 중에서도 사망율이 80프로 가량 되는 어린이 환자실을 방문해서 선물을 가져다 주며 복음을 전했고 그들에게 손을 언고 하나님의 치유를 위하여 간구할 때의 간절함은 가슴을 메이게 하였다. 그리고 벧엘 교회의 부흥을 위해 주위의 동네를 돌면서 가정 방문을 했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전도한 날에는 아이들 집회를 가졌고, 어른들을 중심으로 전도한 날에는 어른들 전도 집회를 했다. 일반적으로 50 안팎 모였던 교회에 200 여명의 아이들과 성인으로 가득찼을 역시 지금이 바로 추수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시지 않고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 있을까? 3 팀으로 나누어 현지인들과 함께 가정을 방문하면서 어린아이들 머리 위에 손을 언고 기도를 주었고, 병자들이 있는 집에는 예수의 이름으로 들어가서 아픈 부위에 손을 언고 기도를 주면서 선교팀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담대해 지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체험하였다.

선교팀의 방문과 함께 학교는 이제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중고등학교를 세워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응답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학교의 교실을 늘리면서 오후반을 모두 아침으로 옮겼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오후에 중고등학교를 시작할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지역에 필요한 사역이고, 사역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과 믿음을 가진 실력있는 미래의 일꾼들을 양성할 있는 축복을 우리 모두 누리게 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복된 일의 귀중함을 생각하면 일에 함께 쓰임을 받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무숙자 사역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태껏은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도리어 나태하게 하고 잘못된 생활 방식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힘들게 결정한 것이 형식적이지만 음식 티켓을 받기 위해서는 2 코르도바를 지불하도록 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봉다리 줏어 오면 티켓과 교환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무료다. 그렇게 함으로서 무료식사를 악용하는 사례를 줄이고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많이 주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쉽지는 않은 변화이지만 무숙자들이 적응하고 있다. 이제는 길거리의 쓰레기도 자신들이 치우고 티켓과 교환한다. 금요일에는 수레를 불러 50 코르도바를 지불하고 모든 쓰레기를 하치장으로 운반하도록 한다. 동네가 무척이나 깨끗해 졌다. 동네 사람들도 했다고 칭찬한다. 이제는 밥을 얻어 가는 것이 아니고 지불하고 사가는 것이기에 이들도 떳떳하다. 우리 사역자들은 손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많은 아이들에게 밥을 있다. 물론 불평하고 따지는 무숙자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변화로 받아 드려지고 있다. 요즘에서 무숙자들을 데리고 학교로 가서 교정 청소를 시키고 품삯을 지불한다. 재활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자존감이다. 앞으로 이런 변화를 통해서 결국에는 이들의 재활을 도울 있는 사역으로 변화되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도한다.

모든 분들에게 중요한 변화를 이루어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기도와 물질의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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