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동행하며 맺는 썩지 않는 영원한 열매



친애하는 후원자 여러분들께,

주님의 사랑으로 평강을 전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25절에 ‘성령으로 행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어를 살펴 보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걸어가라" 라는 의미가 더 많다고 보겠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그 분을 무시하거나 역행하지 않고 쫓아 걸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과 동행하라’이라는 표현도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갈라디아서는 십자가의 능력으로 죄에서 자유함을 얻은 성도는 그 자유를 육신을 위해서 사용하지 말고, 성령과 함께 걸어가는 삶을 택하는데 사용하라고 하는 강력한 말씀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정죄를 받는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성령님 마음대로 사는 것이 썩지 않는 결실을 맺는 삶을 살게 되는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복음과 자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갈라디아서를 일주일 동안 산 파블로 장로교 신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있는 현지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코스였습니다. 너무 긴장했고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일주일이었지만, 반면에 그만큼 보람된 한 주간이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헤어질 때 한 사람씩 나와서 감사의 포옹을 해 주시는데 저에게는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 별로 도움도 안되고 잘 한 것도 없는데, 너무 많은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받으니, 도리어 자격지심으로 ‘혹시 다들 짜고 하는 칭찬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대단히 능숙하지는 않은 서반어로 하는 강의였기에 고생은 듣는 분들이 더 했을 것인데, 도리어 나에게 수고했다고 하니 그것도 죄송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준비로 임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강의실을 나왔습니다.



주일마다 함께 섬기고 있는 지티아 현지인 개척 교회가 있습니다. 성례를 하실 목사님이 없으시기에 제가 참석해서 도와 드리고 있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요즘 건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본 교회의 교인이 적다보니 개척한 모교회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나오셔서 건축 공사를 직접 돕고 계십니다. 그 분들을 뵈면서 저런 헌신과 사랑으로 모든 교회가 세워졌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그들의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연세에 이 노동이 즐거워서 하실까? 라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기쁨으로 섬기십니다. 아마도 노동의 즐거움보다는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 순종하시는 성도의 삶을 증거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공사 현장 경험도 없고 힘으로도 섬길 수 없는 저는 노동을 대신해서 이웃에 사는 호세 비세니오라는 형제에게 전도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식사를 나누기 전에 너무도 당연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교회는 건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고, 교인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교인을 사랑하고 교인들을 돌봅시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번 주에 방문하는 ㅋㅂ의 교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ㅋㅂ의 교회를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이곳에서 한시간 떨어져 있는 그곳은 교회가 원한다고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종교성의 허락을 받는다 해도 경제적으로 힘이 없습니다.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교회 건축이라는 것은 꿈입니다. 그래서 일반 개인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가정 교회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도적인 제재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상황을 보면 볼수록 경제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고 열심히 섬기시는 그곳의 목사님들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이분들을 썩지 않는 열매를 맺는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후원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을 계속 이루어 갈 수 있음에 진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썩지 않는 삶이 되도록 성령과 동행하는 우리 모두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갈라디아서 6장 7절 - 9절 말씀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부탁드리는 기도 제목입니다.

1.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으로 열매를 맺는 선교사의 삶을 살도록

2. 지난 주간에 함께 나누었던 신학교의 강의를 통해서 멕시코 목사님들이 복음의 은혜를 확인하고 성령의 역사 함께 하심을 누리는 목회자들이 되도록

3. 이번 주간에 있을 ㅋㅂ 목회자들을 위한 사역을 통해 은혜로 격려되어지고 지혜와 능력을 허락하시고 영적으로 힘있는 사역을 이루도록

4. 독재정권의 탄압으로 지난 2개월간 300여명의 시민이 죽임을 당한 니카라과의 정치사회적 혼란이 호전되고, 위험 가운데에서 사역지를 지키고 계신 선교사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5. 한미경 선교사의 건강을 허락하시고, 앞으로로 사역 준비에 주님의 인도하심을 함께 하시도록

6. 자녀들의 삶을 축복하시고, 주님을 사랑하는 자녀들으로 계속 성숙되어 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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