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이 진정한 소망

친애하는 후원자 여러분께,


주님의 사랑으로 평강을 전합니다.


6월 마지막 주에는 저희들이 거주하고 있는 메리다에 위치 한 산 파블로 장로교 신학교에서 갈라디아서 강의를 하게 됩니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갈라디아서를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제 자신이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근거한 구원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며 지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으로 시작해서 자유와 은혜를 누리는 삶은 결국 성령께서 허락하시는 능력을 힘입어야 하는 것이지, 인간적인 노력으로 이룰 수 없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근거로 한 믿음에서 나오며, 이 믿음은 절대로 변치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체험적으로 알기에 그분만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의 결단입니다.


이 능력의 말씀에 붙들리고, 말씀으로 세움을 받는 것이 목회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말씀만을 선교의 도구로 삼고 선교 사역을 하겠다고 니카라과에서 철수하면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열어주신 쿠바를 중심 선교지로 삼고 쿠바의 목회자들을 훈련하며 거주하는 메리다에서 또한 목회자들을 말씀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신학교 강의 준비와 함께 요즘은 지역 교회들과 연결이 되면서 말씀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는 설교도 늘 긴장하는데, 영어도 아닌 스페니쉬로 설교를 하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설교를 하고 나오는데, 한 성도님이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설교 잘 알아 들었습니다.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라는 말씀으로 격려를 하십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그 다음에 조심스럽게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문법적으로 시제에 신경 쓰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알아 듣기는 다 알아 들었습니다.”  그 분의 진의는 칭찬보다는 조언에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만해도 스페니쉬로 말씀을 전할 수 있음이 감사하더라구요.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말씀 선포는 그 내용이 얼마나 복음에 진실되냐가 중요하지 누가 전하냐가 중요하지 않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번 갈라디아서를 5번의 강의를 통해서 나누게 되는데, 목회자들에게 하는 강의니, 목회자가 가져야 할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과 선포해야 할 참 복음에 대한 말씀을 중심적으로 나누기를 원합니다.  목회자는 명예나 돈, 지위나 존경, 자기 만족이나 기쁨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여 부르셨다’는 소명감의 절대적 필요함을 나누려 합니다. 목회자가 다른 것을 소원할 때, 변질된 동기로 하는 목회는 겉은 멀정하지만 속은 썩은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은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영성은 썩어갑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강의에서도 학문적인 관점에서 강의를 하지 않고 목회적인 관점에서 강의를 했던 것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는 목사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문적 강의는 책이 많이 필요한데, 목회적 강의는 기도가 많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후에는 쿠바를 다녀와야 합니다.  10월에 있을 목회자 집회를 준비하고 목사님들을 돌보기 위한 방문이 됩니다.  쿠바 교회는 너무 어려운 상황에 오래 처해 있다가 보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축복과 능력이 물질적인 것과 연관 된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너무 심하게 보여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우리 개인들도 그런 성향이 없지 않음을 인정합니다.) 곳곳에서 들려 오는 소식을 들어 보면 많은 민족과 백성들이 너무도 많은 고통과 아픔 가운데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니카라과는 민주화 운동으로 120 이상의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과테말라도 화산으로 너무 많은 인명 피해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도 드러나는 모양만 다를뿐 그 아픔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모든 사건과 상황이 하나님의 구원의 큰 계획 안에서 주관되어지는 일들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주님의 나라가 모든 곳에 속히 임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나라의 도래를 위해서 열심히 섬기는 우리들이 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기도에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가정이 선교사로서 이렇게 섬기며 살아 갈 수 있음이 여러분들을 통한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있음을 기억하며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에 합당한 선교의 삶을 이루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도 제목

*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이나 소망이 없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도록

* 반독재 정권에 대항한 전 국민적인 데모와 무력 탄압으로 인해 수천명의 사상자 (120명 이상 사망)가 생기고 있는 니카라과에 정치적 평화와 사회적, 경제적 회복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 6월 말의 신학교 강의를 통해서 목회자들에게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목회자의 소명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도록

* 목회자 훈련 과정을 통해서 섬기고 있는 쿠바의 교회들이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 멕시코 메리다의 교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더 깊은 섬김이 이루어 지도록

* 세 자녀 (유라, 소라, 하린)의 삶 속에서 주님을 인정하며 더 사랑하는 자들이 되도록

* 전구 선교사와 한미경 선교사의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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