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ion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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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미팅에 참석할 사람은 두 분이다. 한 분은 결정권으르 가진 분이다.  다른 한 분은 Mrs. Nubia 라는 분이다. 몇 번의 미팅을 통해서 이룬 마지막 회의이기에 조금 긴장이 된다.  Mrs. Nubia 분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오시는 분이다.  하나를 말하면 두개 세개의 질문을 하신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전에는 소아과 의사로 병원에서 근무를 하신 분이시다. 매번 미팅을 마칠 때마다 그날의 회의 내용과 주요 결정 사항을 확인하시고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할 부분을 이야기 한다.  다음 미팅에 준비해 와야 할 숙제를 받는 기분일 때도 있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일 처리를 하면서도 예의의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분이다.


몇 번의 미팅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오늘이다.  William Gutierrez Perez 라는 니카라과 법인의 대표 되시는 분은 처음 뵙게 된다.  9시에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벌써 9시 5분이다.  Mrs. Nubia는 벌써 참석해 있지만 대표 되시는 분은 조금 늦는다.  많이 바쁘신가 보다 생각하면서 회의실에서 기다린다. 드디어 스라이딩 문이 열린다.  들어 오시는 분을 뵈니 50대 중반으로 보이신다. 나이에 걸맞는 풍채와 짧은 컷은 흰머리가 반 이상이다.  회의실로 들어 오는 모습에 친금감이 넘친다.  Mrs. Nubia와는 거의 반대되는 스타일이다.  포근함이 느껴지고 온유함이 느껴진다. 나의 긴장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Compassion International (CI) 니카라과 책임자로 섬기시는 분이다.  이 단체를 맡아서 지난 10여년간 성장시켜 오신 분이다.  드디어 Compassion International 과의 협약 결정을 하는 회의였다.  지금까지 준비해 온 모임의 결실을 맺는 모임이 된다.  


이 회의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Compassion International 과 협력하는 기관으로 인정되어서 함께 니카라과를 섬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의료 사역 중에 아동 검진 사역이 있다.  어려운 지역의 아동들에게 정기 건강 검진을 해 줌으로 예방 의료를 이루자는 의도다.  선교는 가능하면 통합적이어야 한다.  영적, 육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모든 부분에 치유가 이루어져 진정한 회복이 있도록 해야 한다. 예수님의 사역도 그랬다.  예수님께서도 육신의 질병을 고침 받은 문둥 병자들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제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야만 그들의 삶에서 가족과의 만남, 이웃과의 만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회복도 잊지 않으시고 말씀해 주셨다.   Compassion International 에서도 아동 검진을 해 준다.  그래서 우리 의료 선교 법인과 CI 를 연결하려 것이 오늘 회의의 목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CI 를 통해서 든든한 교회들과 연결이 되는 유익을 갖게 된다.  CI Nicaragua 는 44,000 명 가량의 아동을 돌보는 선교 기관으로 154개의 개 교회들과 함께 니카라과를 섬긴다.  말하자면 신뢰할 수 있는 지역의 교회들과 함께 지역을 섬겨 온 CI 의 네트워크가 우리 선교 법인의 네트워크가 되는  큰 유익을 얻게 된다.


선교 단체가 신경 쓰고 이루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신뢰할 수 있는 교회들과의 연결이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지만 선교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시행 착오를 통해서 함께 사역 할 수 있는 교회들과 연결이 된다.  시행 착오는 재정과 시간이라는 귀한 리소스를 낭비케 한다.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과정이라면 낭비가 된다.  그래서 선교지에서는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섬겨온 선교 기관과의 연결, 또는 먼저 섬겨온 선교사님들과의 교제와 배움을 통해서 방지 할 수 있다.


회의의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동 검진 사역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을 소망 니카라과(Hope Nicaragua)가 제공해 주기로 했다.  늘 생각보다 풍성하게 허락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다시 체험한다.  

그리고 회의장을 나오는데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  그래서 아픔과 고통과 분쟁이 많은 역사이지만 인류에게는 아직도 소망이 있다.  오늘도 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그런 자세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능력이 주어진다.  그리고 하늘의 기쁨을 누린다. 이것이 바로 느헤미아가 성을 짓기 위해서 수고를 준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명하려는 것이었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느헤미아 8:10).  하늘의 뜻을 우리의 삶에 이루는 것을 기뻐하는 자에게 세상이 이길 수 없는 힘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자들은 하늘의 힘이 함께 한다는 약속이다.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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