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

(Clinica Providencia 를 페인트 하고 있다.)

이곳 니카라과에서 지내는 8번째 부활절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3월 31일은 부활절,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1일은 의료 선교관을 새로운 장소로 옮겨서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다.  새 생명을 허락하시는 부활의 사랑, 죽음을 이기는 주님의 능력, 소망 없는 곳에 소망을 심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의료 선교관이라도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부활절을 염두에 두고 의료 선교관 개관의 일정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날자를 정하다 보니, 부활절 다음 날이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의료 선교 사역을 통해서 부활절의 의미를 나누는 사역을 이루어야겠다.  복음을 통한 새 생명을 전하는 사역이 되어야겠다.  죽음도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든 자를 치유하는 사역이 되어야겠다.  소망이 없는 곳에 소망을 심어 더 아름다운 니카라과가 되도록 하는 사역이 되어야겠다.   날짜를 통해서도 은혜를 허락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요한복음 20장의 부활절 사건을 묵상하면서 말씀 가운데 은혜를 받는다.  두려움과 의심과 불안과 낙심, 그리고 죄책감으로 싸여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부활의 예수님이다.   로마 군사에게 쫒기는 두려움, 예수님이 말씀대로 다시 살아 나셨나 하는 의심,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낙심, 예수님을 배신했거나 도망쳤던 죄책감 등의 감정이 몰아쳐 와 견딜 수 없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라”  그리고 “용서”에 대해서 선포하신다.  그리고 의심하는 제자 도마를 위해서는 “성령”을 허락하신다.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정확하게 아시고 찾아 오시는 주님이시다.  

필요를 채워 주시는 우리 하나님이시다.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체험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오늘 묵상 말씀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부활의 예수님을 통해서 절절히 다시 확인한다.  시편 62편의 시에서 다윗왕은 ‘오직 하나님만 잠잠히 바라보라’고 하는 권고를 믿음이 없는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믿음의 후손들에게 던진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형편을 아시기 때문이고, 우리의 필요를 적절한 때에 채워주시면 늘 함께 동행하시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쯤에 의료 사역을 위한 새 건물을 구입했고, 3개월이면 끝나리라 생각하며 9월에 시작했던 내부 및 외장 공사 기간이 배나 연장되어 끝났다.  공사비도 예상보다 많았었다.  공사를 전체를 맡았던 책임자가 그만두었던 경우, 벽 공사를 맡았던 사람이 도망치고 나타나지 않았던 경우 등등... 니카라과 선교 기간 중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기간이 아니었나 한다.   새벽에 깨어나면 다시 잠들지 못했던 기간이었다.  그렇게 신경 쓸 일이 많았었던 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해 주시고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고 힘과 소망과 은혜를 주신  주님의 사랑은 부활절 첫 해부터 오늘까지 2000년이 넘게 한번도 변치 않는다. 




어려움이 많았던 것만큼 많이 배우게 되었던 기간이었음은 분명하다.  선교사로서 한 인격으로서 더 성숙하게 되었던 기간이었다.  속상했던 만큼 위로도 많았던 때였다.  기도도 많았고, 그렇기에 응답도 많았었다.  그래서 믿음도 성숙하는 축복과 보람도 많았었다.   잘은 모르지만 해산의 고통 속에서 얻는 기쁨이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아기를 낳는 것이 끝은 아니다.  낳았으면 책임이 더 중해진다.  이제 더 큰 책임을 안고 새롭게 시작한다.  앞으로의 사역은 절대로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눈을 감고도 보이는 듯 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간 변치 아니하신 우직한 예수님의 사랑을 이 부활절에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제자들에게 찾아 오신 그 주님이 오늘도, 내일도 영원토록 함께 하심을 알기에 감사함으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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