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교관 완공 감사 예배



(완공된 클리닉에서 감사 예배를 드리기 전과 후의 사진)



의료 선교관 공사는 지난 해 8월에 시작되었다.  벌써 해 넘긴 3월이니 거의 6개월을 거쳐서 완공 감사 예배를 드린 것이다.  2월 초에 감사 예배를 드리려다가 공사를 마치지 못해서 부득이 미루어야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만큼까지는 오래 걸리리라 생각치 않았던 공사다.  그래서 마쳤다는 것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  다음 월요일부터 짐을 옮기고 정리를 한 후에, 4월 1일부터 새로운 의료 선교관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함께 기도와 후원으로 섬겨 주신 모든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재정과 기도의 투자, 그리고 사역자들의 큰 헌신이 있었다.  우리 모두의 기도와 헌신 이상으로 우리 주님께서 사용하시어 니카라과에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선교관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구한다.  

수요일 (3월 13일) 오후 4시에 감사 예배를 위해서 손님들이 모였다.  한인 선교님들, 니카라과의 협력 기관 대표들, 현지 교회 목회자님들, 그리고 클리닉 사역자들, 그리고 워싱톤 한인 감리 교회의 선교팀 등등 해서 약 100 명의 손님이 모였다.  서로 인사 후에 감사 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Nour Sirker 라는 의료 선교사가 맡아 주셨다.  그는 원래 인도 후손으로 힌두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니카라과로 이민 온 경우다.  그리고 미국에서 모든 학업을 마친 후, 외과 의사로 마이애미에서 거주하시던 의사였다.  예수를 영접한 후 1992년에 선교에 헌신하여 자라난 니카라과로 다시 돌아와 의료 선교사로 지난 20년을 섬기신 73세의 귀한 선교사님이시다.  

2008년에 무숙자들을 돕기 위해서 무숙자 선교관 안에 의료관을 준비할 때, Dr. Sirker의 자문을 구했고, 무숙자 센터에 몇 번이고 방문하시면서 필요한 의료 시설과 장비를 구해 주셨던 분이시다.  2010년에 의료 선교를 현재 클리닉이 위치한 교회 부속 건물로 옮길 때에도 직접 나서서 교회 당회와 만나 주셨고 조언 해 주셨고, 또 다시 필요한 장비를 보내 주셨다.   그 때에 나에게 말씀해 주신 조언이 아직도 생생히 들린다.  ‘복음이 없는 의료 봉사는 다 헛 것입니다. 이분들의 영혼을 살려야 합니다.’  의료 선교의 영적인 부분을 몇 번이고 강조하시던 분이시다.    

그 후에 지난 2년 간 거의 뵙지 못했다.  전통적인 미국 할머니인 금발의 부인 캐롤린이 암에 걸리셨을 때, 부인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서 선교를 접으셨다.  오직 부인들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온 정성을 쏟아오신 것이다.  그런데, 지난 2월 중순 쯤 전화 연락이 왔다.  ‘Matthew 선교사님, 암으로 삶을 마감하는 여성들을 돌보는 사역을 함께 시작해 볼까요?’  사랑하는 부인이 고통 가운데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생긴 안타까움을 승화시킨 경우다.  자신의 부인과 같은 처지에 있고 가난하여서 도움을 얻지 못하는 여성들의 마지막 투병 기간에 그들의 고통을 덜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Cancer Palliative Care Ministry)을 함께 찾아 보자는 전화였다.  그 후 2번의 준비 모임을 함께 가지면서 Dr. Sirker 만큼 적절한 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분에서 선교관 개관 예배 중의 말씀을 부탁드린 것이다.

에베소서 2장 10절의 말씀을 통해서 선교 체험과 신앙 고백이 담긴 말씀을 나누셨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Dr. Sirker의 메세지는 간단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새피조물이다.  그리고 새 피조물은 선한 일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그런데 그 선할 일도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벌써 준비해 놓으신 것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순종하며 그의 뜻을 받아 들이고 준비해 놓으신 선한 일을 행하면 되는 것이다.  선교는 예배해 놓으신 것을 보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이루신다.’  모든 믿는 자의 삶에 적용되는 영적 원리다.

그 분의 선교의 삶을 통해서 얻은 체험의 엑기스를 나누신 것이다.  ‘순종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이루신다....’  ‘순종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이루신다....’   자신의 선교를 돌아 보면 모두 주님이 준비해 놓으신 것이라는 것이다.  나 자신의 경험도 다를 바 없다.  이번 의료 선교관을 이루어 가면서 ‘벌써 준비해 놓으셨던 주님의 계획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 있다.   


지난 8년의 선교를 돌아 보면 이런 귀한 분들을 많이 보내 주셨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후원과 기도와 격려에 힘입어 이번 의료 선교관이 세워졌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선교관 입당 예배를 드리면서 함께 해 주신 모든 교회와 후원자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결단한다.  ‘순종하리라.’



댓글

Kimo Kim님의 메시지…
선교사님의 글을 읽는 제가 여기서 거룩한 떨림이 있는데 그동안 주안에서 꿈을 키워오신 선교사님께는 얼마나 큰 감격이 있을지 짐작이 가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자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이 전하여지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감사드립니다. 장로님.
장로님의 사역에는 늘 주님의 마음이 보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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