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목적은 변하지 않지만 선교 전략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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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이 끊임없이 흐르고 오고 가고 또 오고 가는 ...” 라는 세월에 대해서 기록했던 시인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벌써 8년 째되는 세월을 이곳 니카라과에서 지낸다. 큰 딸 유라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벌써 둘째까지 대학에 보냈고, 벌써 대학원을 준비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내 마음보다 서둘러서 앞서 가는 세월 앞에 할 말을 잃는다.

지난 8년 동안의 니카라과도 많이 변했다. 아마 니카라과만 아니라 중남미의 모든 나라가 많이 변했다. 정치적으로도 많이 변했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변화되고 있다. 일인당 GDP가 800불이라고 듣고 이곳에 왔는데 이제는 1200불 가까이 된다는 통계 자료를 봤다. 그리고 인터넷의 사용 인구가 무척 많아졌고, 지지리 어려운 빈민촌 엘 파라이소에도 케이블 방송 Dish 가 뛰엄 뛰엄 보인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한 것은 확실하다.

이런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개신교의 성장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자생하는 교회임은 확실하다. 이곳 저곳에서 현지 목회자들이 경쟁하듯이 교회를 개척한다. 그러나 자립은 아직 쉽지 않다. 열악한 환경,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인해서 거의 모든 목사님들은 사례비 없는 목회를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하시는 개신교 목사님들의 열정은 본받을 만큼 대단하다.

사회가 변하고 교회도 변했다. 교회가 변하면 선교도 변해야 한다. 선교도 새로운 접근 방법과 전략이 필요하고, 선교지의 상황과 필요를 다시 분석함도 필요하다. 8년이란 세월을 지내면서 우리 선교도 변했고 성숙해졌다. 처음에는 급한 필요가 많은 곳이었기에 무숙자 돌보기 아동 급식, 우물 파기, 교회 짓기 등, 단기적인 사역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곳의 현지인 교회도 많다. 나라의 경제도 아직 힘들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중 장기적인 필요를 보면서 나가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니카라과의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교회 지도자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어나고 있는 교회의 수에 비해서 양질의 준비된 목회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양질의 목회자가 부족하니 열정만 가지고 목회하는 목사가 많다. 그러다 보니 교회내에 질서도 없고, 교회의 안정도 없다. 개척은 많은데 성장은 없다. 교인은 많은데 사회는 변화되지 않는다. 지도자 부제 문제가 확실하다.

그래서 올해에는 목회자 훈련에 더 많은 선교 예산을 잡을 생각이다. 올해 등록한 신입생들이 47명이 된다. 작년에 1학년을 이수한 목회자가 28명이다. 합해서 75명이다. 올해는 목회자 훈련은 새롭게 준비된 의료 선교관 이층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니카라과 정식 인간 신학교 중에 하나가 되는 UENIC 이라는 대학과 협력한다. UENIC 교수진이 가르치고, 학생들은 3년 과정 후에 이 대학교의 자격증을 수여 받게 된다. 국민학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일반적인 목회자나 목회자 지망생들에게 UENIC 대학이라는 이름만이라도 큰 격려와 동기 부여가 된다.

2월 9일에 새로운 선교 의료관 이층에서 개강한다. 그런데 선교 의료관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다 될 것같고, 다 된 것같은데,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려면 꼭 뭐가 걸린다. 예상보다 너무 길고 어렵다. 마음이 어렵다. 잠언 16장 1절의 말씀에서 ‘사람이 마음대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니라’고 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살이가 당연한데 내 마음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는 내가 우습다.

UENIC과 새롭게 시작하는 목회자 훈련원을 통해서 니카라과 교회에 준비된 목회자들이 많이 양성되기를 기도한다. 주 안에서 ‘2013년에도 신나게 섬기며 살아 보자’는 생각을 해 본다. 2013년을 생각하면 먼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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