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믿음


9 월 초에 Dr. 마리오 올테가 라는 의사 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Dr. 올테가는 68 개의 저개발국에서 예방 접종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있는 국제적 기구인 Project Hope (projecthope.org)의 니카라과 본부의 대표다. 그리고, 8월에 우리 지역의 예방 접종을 위해서 예방 백신 사역을 위해서 만난 적이 있는 분이다. 그 분의 연락 이유은 우리 선교 의료 클리닉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현지 사단 법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9월 18일에 Project Hope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Fundaphab 이라는 니카라과 법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Fundapheb은 Spina Bifida 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정들의 모임이다. 5년 전부터 가족들이 함께 만났지만 이제야 정부로부터 사단 법인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제 공식적으로 시작을 하면서 도움을 받을 기관을 찾다가 우리와 연결이 된 경우였다.

첫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 선교 기관인 FENI와 같은 규모는 감당할 수 없는 요청을 내 놓았다.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 생각이 들었다. 함께 참석한 우리 사역자들도 주늑이 들은듯 했다.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회의가 끝날 때 즈음해서 Fundapheb 대표들에게 말씀을 드렸다. “아직은 저희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달 후에 다시 만납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니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클리닉으로 돌아오는 우리 사역자들은 조용했다.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3주 후인 지난 주 수요일에 어스틴에서 오신 Dr. John Doty와 함께 시간을 지낼 기회가 있었다. 이 분은 우리 의료 선교 사역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 니카라과을 위해서 방문 하실 때마다 잠시 들리시는 분이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난데없이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일정을 이야기 하신다. 아마도 대화의 주제가 떨어지고 어색해져서 자신의 다음 날 일정 계획을 나눈 것 같았다. Dr. Doty의 첫 말이다. “내일 오전에는 아동 병원 La Mascota 를 방문해서 수술담당 의사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갖난 아이들의 척추 수술에 대한 니카라과 소아과 병원의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며 자신의 일정을 넌지시 말씀해 주셨다. “척추 수술...” 이라는 단어에 나의 귀가 번쩍 뛰었다. “스파이나 비피다???” 나도 모르게 축추 수술과 Spina Bifida를 연결했다. Dr. John Doty 도 깜작 놀라면서 “Yes!!!” 로 답하며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냐는 듯한 쳐다 봄이었다.

Dr. John Doty는 택사스 어스틴의 어린이 병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어린이 병원의 척추 신경 외과 의사들이 오래 전부터 추진되어 있던 프로잭트가 있다는 것이다. Spine Hope (Spinehope.org) 이라는 의료 법인과 협력하여 남미 콜롬비아에서 아동 척추 신경 수술 기술을 전수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나라를 찾고 있는데 Dr. Doty에게 니카라과와 연결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Dr. Doty가 해야 할 숙제 중에 하나가 현지 Spina Bifida 법인 재단을 찾는 것이었다. 법인의 상황을 들은 후에 미국 기관에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현지 법인 Spina Bifida 사단 법인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고, Dr. John Doty는 도울 사단 법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벌써 하나님께서 이렇게 준비해 놓고 계셨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기쁨과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급히 연락을 해서 금요일에 Fundapheb 법인과 함께 모였다. Fundapheb의 대표들도 예상치 못했던 연결로 인해 감사했고, 우리 선교 법인 FENI도 인정을 받았고, Austin Samaritan의 대표이신 Dr. Doty는 필요한 모든 것을 얻었다.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모두가 만족한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성령이 일하시면 누구 하나도 손해 보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모두 평강과 기쁨 가운데 거한다.

요한복음 6장 1절 -13절의 오병이어의 기적과 연결시켜 보았다. 배고픈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이었다. 예수님께 현실을 따지지 않고 이성적 판단을 내세우지 않는 어린이가 왔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드려진 오병이어를 축사하시고 예수님은 장정 오천을 먹이신 기적을 이루신다. 기적이 순종과 믿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이 기적을 낳는다. 우리의 임무는 필요의 크기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크게 답하며 응답하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겨진 믿음이 기적의 씨앗이 되며, 작은 드림이 만배의 기쁨을 낳는다. 현실과 이성에 묶인 믿음을 승화시켜 순종으로 체험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웃의 어려움 앞에서 우리의 능력 없음을 한탄하지 말자. 우리를 막고 있는 큰 산 앞에서 주늑이 들지말아야 한다. 기적의 능력은 주님께 속한 것이고, 우리는 믿음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자들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ranquilo - 트랑킬로

안식년을 마치며

니카라과의 교육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