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12년도의 무숙자 사역은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작년 8월 말에 무숙자 선교관의 이웃들의 항의와 경찰의 개입되어지는 사건으로 인하여 지난 6년간 이루어 왔던 무숙자 사역을 정리해야 했었다. 정리하면서 주님께 감사했던 몇 가지가 있었다. 6년간의 사역을 통해서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이라 여겨지는 오리엔탈 시장가의 무숙자들을 섬기며 돌볼 수 있도록 불러 주시고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그와 함께 6년의 세월 동안 하루 평균 180 명의 형제 자매에게 한끼의 식사를 제공하면서 필요한 재정을 모두 공급해 주시는 우리 아버지의 풍성하심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태복음 7장의 말씀처럼,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켜주신 아버지의 성실함에 너무 감사했다. 기도로서 이루어진 사역이고 기도로 채워짐을 깊이 체험한 사역이었다. 또한, 어려운 사람들, 위험한 사람들이라 알려져 있는 마약 중독자, 길거리의 여성, 술 중독자, 동네 깡패들과 함께 지내면서 상처 한번 나지 않도록 천군 천사로 둘러 보호해 주신 아버지의 돌보심에 감사할 뿐이다.

마지막 날에 무숙자 사역관에서 그 동안 돌보았던 형제 자매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많은 이들이 다가와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어쩔 수 없는 경우였기에 상황에 밀려서 했던 결정이었지만 마음에 평강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열심으로 했다’는 스스로의 위로가 있었지만, ‘할 만큼 했으니 됐다.’는 인정함의 말씀도 잠잠한 음성으로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심을 느꼈다. 6년 이상 섬겼던 형제 자매들을 보내는 마음에 아쉬움과 아픔, 섭섭함과 죄송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평안한 마음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2012년을 맞이하면서 무숙자 선교관을 다시 열었다. 이번에는 2011년과 같이 모든 무숙자를 섬길 수는 없다.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라서 조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제는 노인 무숙자들과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섬기기로 결정했다. 2011년부터 운영되어 온 아동 인성 센터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 많은 수는 아니지만 무숙자 노인들을 계속 섬기련다. 젊은 무숙자들이야 그래도 젊음이라는 재산이 있으니 생존하겠지만, 무숙자 노인들을 돌보지 않는 것은 강도 만나 죽어 가는 자를 돌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제사장과 같다고 하겠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신학 수업을 받지 못하신 목사님들을 위해서 목회자 훈련원(성경 학교)을 설립한다. 벌써 60 분의 목사님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등록을 했다. 마나구아에 신학교 교수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하신다. 그리고 UPOLI 라는 대학의 신학부와 자매 결연을 맺어 당 대학 증서 (졸업장은 아님)를 드리기로 했다. 주중 오후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려 한다. 여태껏 지역 주민들에게 생각지 않았던 빚을 진 것을 자녀들을 돌보아 줌으로 갚아야겠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도 주어지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하고, 교회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 땅에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확실한 투자라고 생각된다.

시편 20편 4절의 말씀과 같이,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라는 시편 기자의 기도를 마음에 묵상한다. 삶의 모든 것을 허락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인생의 계획을 이루어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다. 결국 주님을 바라야 하는 인생임을 가르치신다.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는 2012년 새해도 주님의 능력으로 가운데 아름답게 이루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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