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감사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도 딸 둘이 같은 대학에서 함께 대학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라서 그런지 대학에서 잘 적응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같은 대학으로 진학을 하여서 걱정거리를 덜어 주셨다. 그런 것까지 섬세하게 돌보아 주시고 인도해 주심에 감사하다.

무숙자 센터에 아동 돌봄 센터를 시작한 것도 감사하다. 사랑이 많으신 선생님들을 모시고 지역 아이들에게 꼭 필요했던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하다. 요즘에는 방학기간이라서 그런지 40명 이상의 아동들이 찾아 온다. 말씀과 사랑으로 그들의 영과 혼을 살찌우는 사역이다. 날마다 먹임으로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해 준다. 어려서 받지 못한 사랑을 채우기 위해서 자라면서 마약과 매춘, 임신 등으로 인생을 저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목회자 훈련원 사역의 열매도 귀하다. 지난 토요일에 11명이 수료식을 가졌다. 엘파라이소 지역의 목사님들과 교회 지도자들의 연장 교육 형식으로 시작했었다. 마나구아에서 교수들을 초청해서 시작한 작은 모임이었지만 생각보다 참석하신 분들의 열심에 감동했다. 25명으로 시작해서 11명의 수료자가 생긴 것은 기대 밖의 큰 결실이다. 일년의 기간을 성실과 열심으로 참석해 주신 목회자들에게, 그리고 멀리 마나구아에서 찾아와 섬겨주신 모든 분들이게 감사할 뿐이다.

내년에도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참석자들의 부탁으로 대표격인 목회자들과 교수(선생님) 두 분이 함께 모여 계획을 잡아 봤다.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로 장소를 마나구아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훈련 프로그램 참석 예상자의 수를 이리 저리 알아 봤더니 60명 이상이 참석하실 수 있다고 하신다. 니카라과 백성들의 마음이 원래 선해서 전구 선교사의 귀에 듣기 좋으라고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되지만 60명 이상이라면 적지 않은 수다. 1월 14일로 계획된 준비 모임을 갖고, 2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된다.

니카라과 땅에서 목회자 훈련은 귀한 사역이다. 나라의 평균 교육 수준이 초등학교 4학년이다. 특별히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의 수준은 더 열악하다. 목회자들의 교육 수준이 일반인들의 평균 교육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자가 많지 않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된다. 그렇기에 신학교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신 분들이 90프로 이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 교육 과정을 완료한 후에나 받아 주는 신학 대학은 목회를 꿈꾸는 일반 성도들에게는 구름잡기와 같이 비현실적이다. 더군다나 대학 과정을 완수한 후 입학 허가가 되는 신학원은 생각 조차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목회자 훈련원과 같은 목회자 비정규 신학 교육 기관의 필요가 크다.

‘하나님의 일에 무슨 자격이 필요합니까? 믿음과 열정, 그리고 소명만 확실하면 되지…’ 라고 주장하시는 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도 사용하셨다. 반면에 신학적, 성서적, 목회적 훈련의 부재로 인하여서 발생하는 목회 현장의 부작용와 교회의 아픔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해 2011년의 사역을 돌아 보며 ‘모두 주님이 이루셨으니 주님이 영광 받으소서’ 라는 감사의 손을 높이 올려 사랑의 아버지를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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