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쓰임=영광=축복
감사하는 마음이야 말로 축복 중에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감사를 잃은 마음, 더 나아가서는 불평하는 마음은 심하게 말하면 저주라고 하겠다. 선교사로서의 나의 삶을 살펴 보아도 그렇다. 힘들 때 일수록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하나님을 나의 좋으신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자이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감사를 잃어서는 않된다는 단순한 논리다. 좋으신 아버지 나를 돌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좋으신 아버지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가 있다. 그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당시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적절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주어진 어려움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 이외에는 없다. 잠언 17장 32절의 말씀과 같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연단은 쓰임을 위한 것이고, 쓰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그런 목적으로 창조되어진 자들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 때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요즘에 의료 선교관 사역을 보면서 믿음 없었음에 많은 반성을 한다. 2년 전에 시작한 후에 그렇게도 힘들어 했던 사역이다. 지역 주민들을 섬기고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시작한 사역이었다. 그리고 열정과 열심으로 사역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 초라했다. 의료 선교관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도 많았다. 아버지 앞에 엎드릴 때도 불평조의 기도였던 것을 기억한다. ‘왜 하나님의 도움이 없냐’는 불평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도 좋으신 아버지가 숨어 버리신 듯했다. 시편에서 말씀하시는 ‘나의 산성’, ‘나의 도움’, 나의 방패’ 되시기를 거절하는 듯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지낸 이년 후인 지금의 의료 선교관를 보면 아버지 보기가 죄송스럽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 장소를 옮긴 후 지금의 의료선교는 전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다. 하루 평균 15명의 환자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전한다. 앞으로 40명이 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치유를 나누는 귀한 사역이 되어지고 있다. 여러 기관과 연결되어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될 것을 알았으면 지난 2년 동안 마음 고생하지 않았을 것을 … 하는 생각을 한다. 불평을 늘어 놓았던 아버지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학교 부지로 정해 놓았던 산타 엘레나 지역에서 연락을 받았다. 학교 부지로 우리 선교 재단에 기증했던 부지를 문교부에서 일부 사용하겠다는 연락이다. ‘일부’를 사용하면 우리는 학교를 건축할 수 있는 땅이 없는데…. 무슨 말이십니까? ‘우리는 서류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따지고 싶었다. 재판이라도 걸고 싶었다. 속상했다. 사실 지금도 그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에 꽉 맥히는 듯한 느낌이 있을 때도 있다. 그래도 좋으신 아버지를 의지하며 위로 받는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신다.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시어 나를 구원하실 정도로 뜨겁게 나를 사랑하신다‘ 라는 이 믿음의 확신 때문이리라. 아버지가 나의 모든 것을 아신다는 이 믿음의 경험 때문이다.
오늘도 물론 선교 환경이 내 마음 같지는 않다. 세상 살면서 어떻게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기대할까? 그래도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감사의 마음은 믿음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나를 이렇게 사랑하고 계세요’라는 확신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힘들다. 나의 영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일이 주위에 넘친다. 그래도 ‘감사는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하루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말로서 표현도 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중얼거려 본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것은 믿음의 선포다. 축 늘어지기 쉬운 어깨를 피며 선포한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자에게 감사하는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이 영적의 법칙이다. 그래서 말씀의 명령대로 ‘모든 것에 감사’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요즘같이 세상 살기가 힘들고 지칠 때의 감사는 우리 아버지를 아는 자만 가질 수 있는 믿음의 자세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름대로 선교지에서 얻었던 경험을 통해 영적 공식을 만들어 본다. 연단=쓰임=영광=축복
댓글
그럼 어렵고 힘든 시간을 지나게 하시는 연단이 곧 축복이네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