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판단

2010년도 벌써 6월을 맞이한다. 세월 빠르다고 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이야...

올해 초에 엘파라이소에 위치한 여호와 이레 교회의 하비에르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올해의 계획이 무엇이며,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여쭈었었다. 나와 하비에르 목사님과의 관계는 선교사와 지역 교회 목회자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호와 이레 교회는 2008년 9월에 니카라과 현지 목사님께서 개척 하셨다. 그런 후에 나를 초청해서 함께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의 놀람이란 상상할 수 없었다. 마치 광야를 연상케 하는 열악한 지역에 개척된 교회라고 보여 준 현장은 2 평 남짓한 땅 위에 올려진 생나무 기둥이다. 그리고 나무가 받치고 있는 함석 철판 6 장이었다. 전기도 없고 가장 기본이 되는 마실 물도 조차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너무 큰 안타까움으로 인하여 그 지역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호와 이레 교회 중심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물이 없는 사정이 제일 마음이 아파서 우물을 파기를 시작했었다. 그렇게 열악했던 곳이 이제는 전기도 들어오는 지역으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던 중 개척하셨던 목사님께서 떠나는 바람에 여호와 이레 교회를 돌보는 자리를 떠맡게 되었다. 그 때 즈음 하나님의 섭리로 디트로이트 장로 교회의 오병 이어 선교비로 교회 건물이 지어졌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헌당했다. 그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 지역에 많은 선교사님들이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이제는 나 홀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지역을 포함해서 4명의 한인 선교사님들과 미국 선교 단체 2개가 연합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이제는 하비에르 목사님은 단순한 엘 파라이소 지역의 목사님이 아니다. 선교사인 나와 함께 협력하며 동역하는 목사님인 것이다. 그래서 올해 초에 교회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여쭈었던 적이 있었다.

지난 주에도 함께 차를 타고 마나구아로 내려 오다가 다시 여쭈었다. 목회는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하십니까? 제가 도와 드릴 일은 없습니까? 가족은 어떠십니까? 등등....
역시 목회는 힘들다. 나도 짧지 않은 시간을 이민 목회를 해서 목회에 대한 이해도가 낮지 않다. 니카라과의 목회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성도들의 헌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니카라과의 문화가 그렇다. 역사적 이유로, 또한 사회 문화적인 이유로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혼자서 목회라는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것 아닌가? 특별히 개척 교회 일 때는 부언할 필요가 없다.

하비에르 목사님께서 답하신다. 올해에는 30명을 전도해서 교인으로 받아 드리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15명을 전도하셨다고 한다. 아직 15명을 더 전도해야 한다고 다짐하신다. 그리고 교회의 찬양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키보드를 필요로 하신다고 한다.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서 키보드를 가르쳐 주시는데 그 곳에 교인을 보낼 예정이라고 하신다. 키보드만 하나님께서 보내 주시면 찬양팀을 구성하실 수 있다고 한다. (라틴 문화가 모두 그렇지만 흥이 넘치고 감성이 있는 찬양이 예배에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목표를 두고 함께 기도하기로 약속했다.

선교사로서 돕고 싶은 것이 많고, 도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절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교회와 목사님의 자립심에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 하퍼 목사님께서 기독교 윤리에 대해서 고민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형제를 파멸시키는 진실과 형제를 살리는 거짓” 중에 무엇이 정녕 하나님 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인지는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분별하기는 쉽지 않다. 독일 나치 앞에서 유대인 형제 자매를 숨겨야 하고 그들을 위해서 거짓을 말해야 했던 갈등 속에서 나온 고민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극한 상황에서의 고민은 아니지만 조금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키보드를 구입해서 여호와 이레 교회에 봉헌해야겠다고 마음에 결정했다. 그 결과는 하나님만 아시리라. 그러니 필요한 키보드 보내 드리고 기도를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우리의 판단은 참으로 부질없다. 기도가 최고다.

댓글

Oldman님의 메시지…
아, 목사님, 여기 계시는군요. 우연히 블로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신가요? 리치몬드 중앙장로교회 안희성장롭니다. 또 들리겠습니다. 기도제목 담아갑니다.
Daniel Espinoza님의 메시지…
친애하는 형제가 그리스도 안에서,이 메시지가 우리의 웹사이트 : 위로가 젊은 선교사의 http://sedconsolacion.blogspot.com 만나 당신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방문은 우리에게 편안하고 고통받는 사람 우리를 도와줍니다. 난 당신에게 친절한 방법으로 귀하의 모든 친구, 가족 등이 웹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떤 조언, 가이드가 어떤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이 메시지에주의를 기울이고 주셔서 감사없이 떠나 걸릴.

5 월 신의 축복이 있기를.
http://sedconsolacion.blogspot.com
안 장로님,
오랫만이네요.
저는 블로그에 쓸 때 이외에는 댓글을 확인 하는 적이 거의 없다보니 이렇게 답글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주 사랑 가운데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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