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써 왔던 선교 나눔을 쓰는 일이 이번에는 버겹게 느껴진다. 그리고 벌써 나눌 것은 많이 나누었기에 오는 그런 버겨움일 수도 있다. 물론 누리고 있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와 돌보심을 나누는 것이 선교 나눔이기에 버겹게 느낄 이유가 없음을 안다. 그러나 이렇게 버겹게 느껴지는 다른 큰 이유가 있다. 쓰고 싶지 않은 내용을 적어서 나누어야 하는 불편함이다. 걱정거리를 나누어야 하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현재의 마음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기도를 부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솔직히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테가 목사님은 함께 많은 의논을 하고 조언을 얻는 분이다. 분과 식사를 하면서 사역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무숙자 사역이 너무 부담이 된다는 내용이 튀어 나왔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돌보면서 마음의 부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다른 한가지는 사역을 통한 인간적인 보람이 많지 않다. 하나님 앞에서는 상급이 많은 사역이지만 말이다. 또한 동네 사람들의 불평이 너무 무겁게 눌러 왔다고 나의 섭섭함을 이야기 했다. 자기 민족을 돕는 일인데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하는 마음이다.

반면에, 동네 주민들의 불편함과 불평도 이해 할만 하다. 작년 12월에 한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2 둘째 주일에도마체태라는 대칼 싸움이 일어나서 시체를 치운 적이 있다. 얼마 전에는 시장에 나갔다가 물장사하는 형제를 만났다. 질문: ‘무초 티엠포 베르 , 에르마노.’ (오랫동안 뵈었네요. 형제님) :‘, 마테오 목사님, 센터로 가다가 맞을 했어요. 무서워서 못가요.노숙자, 불량배, 매춘, 마약 등이 자리에 모이다 보니 지역이 험해진다.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형제가 와서 조용히 이야기 준다. ‘목사님, 저기 있는 ~ 가지고 들어와 있어요. 오는 형제라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가가서 말을 건냈다. "형제, 가지고 있다면서…" 나를 향해 돌아 보면서 답하는 형제의 눈빛이 매서웠다. 눈빛은 마음에 겁을 밀어 넣었다. 형제는 말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요?’ 라는 의도를 눈빛이 대신 외쳤다. 나도 모르게 겁에 질렸다. 속으로주님하는 기도와 함께 형제에게 설명했다. ‘우리 센타에서는 흉기나 마약, 또는 술과 담배를 소지 없는 규칙이 있습니다.그러니 나에게 칼을 주던지, 나가던지 하라고 명령이지만 사실은 조심스러운 부탁을 했다. 그의 눈빛으로 속에 밀어 넣은 두려움이 나를 조금 멀지감히 서게 만들었다. 마귀의 영은 분명히 겁을 조장한다. 영적인 싸움이 되었다. 사랑으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이겨도 너무 지치게 만든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 사역을 얼마나 더 감당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과 기도가 떠나지 않는다. 지난 주간에는 CPC 라는 지역 지도자 모임에 우리 센터의 대표가 불려 갔다. 센타로 인해서 지역 동네에 너무 많은 문제가 생기니 오전 11시 후에는 문은 닫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들고 왔다. 그리고 몇 일전에 그 지도자 중에 한 사람이 와서 센터의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 선교로서 돕는 것도 좋지만 동네 사람들과 동네 어린이들은 늘 신경이 쓰여서 불편함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라고 해도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다면 어떻게 받아 드릴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많은 경우에 우리에게는 나의 편함이 이웃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

이번 달에 있는 일이 계속된다면 노숙자 사역을 지역을 돕는 다른 사역으로 전환하고 싶다고 기도했다. 더 이상 이러한 어려움을 안고 사역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사역은 귀하지만 다른 귀한 사역들도 많다고 아내 한미경 선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상의한다. 시장터에서 돌아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돌봄 사역도 이곳에 무척 필요하다. 노숙자 노인을 위한 사역도 필요하다. 또는 거리의 여성들을 위한 쉘터도 필요하다. 물론 현재의 노숙자 섬김 사역도 무척 귀하다. 주님을 섬기듯 이들을 섬기겠다고 하며 시작한지 벌써 오 년이 되간다. 이만큼 견디어 낸 것 자체가 주님의 은혜다. 요즘은 노숙자 섬김 센터를 나올 때마다 기도가 많다. 후원자 여러분들에게도 기도 부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이야기를 나눈다.

댓글

Unknown님의 메시지…
전 구 선교사님,
무숙자 사역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나눔의 글을 읽고 버겁게 느끼셔도 이렇게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편히 앉아 기도만 할 뿐 선교사님께 큰 도움이 못 되어 드리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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