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기도로 이루어진다

6월과 7월은 단기 선교팀으로 선교사들에게는 무척 바쁜 때이다. 아무래도 학교 생활로 지장 되지 않는 방학이기 때문에 교회들은 이 기간을 선호한다. 그리고 선교사들에게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된다. 한 선교팀이 방문하여 동역하는 기간이 일반적으로 일주일이지만 선교사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큰 격려와 위로가 되는 기간이다. 물론 부담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작용도 가끔 생긴다. 하지만 선교팀이 가져다 주는 이익에 비교하면 수고와 부작용은 간과할만 하다. 그렇다고 선교사에게만 도움이 되는 시간은 아니다. 선교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고백에 의하면 자신의 영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신앙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새로운 영적인 도전을 받게 되며, 믿음의 공동체에도 큰 은혜가 되었다는 고백도 있다. 젊은 학생들에게는 세계를 향한 비젼을 품게 되고, 삶의 다양한 모습에 조금이라도 눈을 뜨게 되며, 구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을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상호적으로 도움이 되고, 모두가 성숙해 지는 시간이 된다.

단기 선교팀이 많은 이 때에 한국의 기독교 인터넷에서 단기 선교는 선교 아니다.’라는 조금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838)

풀러 신학교 제후 샌슬스 선교학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은 것이다. 그는 단기 선교를 두고 종교적 여행라고 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선교가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단기 선교는 선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면에서의 단기 선교의 한계를 지적한다. 또한 교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인터뷰라고 하겠다.

반면에 샌슬스 교수의 인터뷰 내용에는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 그러한 선교사 자신의 관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선교의 주인은 성삼위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성경적으로도 선포되어지는 것이고, 선교 현장에서 늘 체험되어지는 사실이다. 그리고 선교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의 영되신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몸된 믿음의 공동체를 사용하시고 이끄시어서 이루어 가시는 것이 선교이다. 그리고 선교는 예수님의 몸되신 교회가 영되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했던 그 일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천국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며, 제자들을 양성하는 일이다. 선교사나 선교팀은 선교의 주체가 아니라 쓰임받는 도구일 뿐이다.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신다.

그렇기에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간구하고 의지하는 믿음의 기도라고 하겠다. 성령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그의 능력으로 이루어 가는 일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기도이다. 사도 행전을 살펴 보아도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의 시작이요, 또한 선교의 시작이 되어지는 오순절의 사건도 기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선교도 성도들의 기도 가운데 계속 되어짐을 볼 수 있다. 성령 하나님이 주체 되시기 때문이다.

선교의 주체를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면, 그리고 기도가 선교의 힘이라고 인정을 한다면, 선교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서 어디서나 누구나 기도로서 함께 동역할 수 있다. 꼭 선교지에 나가야 선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중보 기도 모임에서 선교의 동역이 이루어진다. 새벽 기도 시간이 바로 선교하는 때이다. 가정에서 예배 할 때 또한 선교가 이루어진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기도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다. 선교는 오직 하나님이 주체되시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기 선교의 목적은 무엇을 이루기 위함/하기 위함이 아니다. 단기 선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그 백성을 향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여 기도 제목을 얻어 더욱 힘있게 기도로서 동역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 선교 기간에 무엇인가 하는 이유는 함의 행동을 통해서 선교지, 선교사, 그리고 선교 대상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마음을 담은 믿음의 기도의 역사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기 선교는 꼭 필요하다. 선교가 재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면 단기 선교 올 비용을 선교지에 보내 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러나 선교를 돈으로 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돈의 능력이 전해진다. 돈은 능력이 아니라 단순한 도구로서 쓰여져야 한다. 선교는 오직 기도만이 능력이다. 그래서 기도로 이루고, 기도를 통해서 선교를 한다.

그래서 단기 선교팀을 환영한다. 선교의 진정한 힘이 되는 기도 동역자를 만들어 가는 귀한 기간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이 아니라 단 하루라도 상관없다. 기도 동역자들의 중보 때문에 선교가 이루어짐을 늘 체험하고 있다. 샌슬스 교수의 비판처럼, 무엇을 이루기 위해 방문하는 단기 선교 여행은 선교가 될 수 없다. 평생을 바쳐서도 결실을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 선교에 일주일 방문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 반면에 기도의 중보를 더욱 든든히 하기 위한 선교 방문과 선교 체험은 가치있는 선교 투자이다. 오직 기도로 이루어지는 선교이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9 29절의 말씀이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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