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숙자 사역관의 아이들)

커네티컷 에서 사는 친구가 이런 글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다: “너와 너의 가족은 진실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보여주면서 살고 있구나. 이처럼 부서져 버린 세상을 고치기 위해 너희 가족이 그곳에 있다는 것이 크리스 마스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I know that you and your family embody the best spirit of Christmas, of giving of yourself in a way that helps repair the brokenness in the world”)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는 이 말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사명을 찾아 주는 말이라고 믿는다.  세상의 부서짐을 고치는 우리들……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넘어진 것을 세우는 믿음의 사람들, 찢어진 곳을 수선하는 우리들이다.  그리고 예수님도 이 사명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나?  부서진 이 세상을 싸매기 위하여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33년을 이 세상에 사시면서 부서진 것을 어떻게 고치는지를 친히 보여주셨다.  주님은 상처 투성인 과부들과 고아를 사랑으로 품으셨고, 전쟁과 싸움으로 파괴하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평화를 보여 주셨고, 영과 몸이 질병으로 무너진 자들을 치유해 주셨으며, 약한 자를 강하게 해 주셨고, 배고파 허물어져 가는 자들에게 먹을 것를 주셨으며, 이 모든 무너짐이 죄로 연유하기에 우리의 죄를 인하여 십자가를 지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이 부서져 있음을 아신 분이다. 그리고 그 부서짐을 고쳐 주셨고, 고침을 받은 자들이 이제는 그 일을 맡아서 계속 이루어 나가시기를 원하셨다.  로마서 15장에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은 바울은 이렇게 적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함과 같으니라


세상의 부서짐을 고쳐야 한다는 이 말이 나의 마음에 강한 감동을 가지고 왔다. 우리 가족은 니카라과의 부서져 있는 자들을 위해서 이곳으로 부름 받은 자들 중에 하나이다. 많은 면으로 다른 사람들 보다 강한 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 고귀한 부르심의 목적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부서진 모습들이 이곳 저곳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무감각해 진다.  그리고 그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싸매기에 때론 힘들게 느껴지는 때도 많다.  그래서 아예 시도 조차 않는다.  그렇기에 부서진 것을 보고 느끼는 것과 부서진 것을 찾은 후에 싸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두 가지의 다른 일이다.  고치는 일에는 기도와 담대함, 그리고 계획하는 것과 재정적 헌신 등등이 따라야 한다.  때론 이런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저 그 일들을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간직하고 싶지 않은 추억처럼 잊어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이 굳게 지켜야 하는 일이 있다.  우리의 책임과 특권은 이세상의 부서진 것들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열정적인 마음을 버리지 말하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부서진 것들을 하나씩 싸매고 고치는 일이다. 어떤 경우에는 부서진 것들은 고치는데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반면에 어떤 것은 당장 고쳐질 수 있다.  어떤 것들은 나의 몫이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어떤 때는 하나님의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에 이 부서진 것들을 보고 애통하며 고쳐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2009년 기도 제목은 바로 이것이다. 이 세상의 부서진 것들을 싸아매며 고치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우리가 왜 니카라과로 보냄을 받았는지를 잊지 말며 살아가는 선교사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부르심은 약 한자를 강하게 하고, 배고픈 자들을 먹이며, 아픈 자들에게 고침을 주고, 버림 받은 자들을 품어 주는 일이다.  부서진 곳을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치유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인 동시에 특권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부서짐과, 다른 사람들의 부서짐을 고쳐 나가는 이 귀한 사명에 동참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 우리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이 복된 사명과 책임을 감당한다면, 이세상의 부서짐이 다 고쳐지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그 때가 성큼 다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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