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


<---- (목회자 협의회 주최 '교회 성장 세미나' 중 찬양과 기도 시간)

만남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하심 속에 있다. 그리고 만남 속에서 하나님의 축복은 서로를 향하여 흘러간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을 중요시 여겨야 하며, 만남을 잘 간수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 중에서 만남을 통해서 주어지지 않은 축복이 있는가? 우리가 누리는 기쁨 중에 만남의 결과가 아닌 기쁨은 없다. 우리가 소유한 풍성함도 결국은 만남의 결과이다. 우리가 갖는 위로와 격로는 만남의 결과이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기에 언급하기 조차 어색하지만 그래도 다시 확인해 보고 싶은 진리가 있다. 우리 주님과의 만남이 모든 만남 중에 최고의 축복 됨이라는 사실이다. 나도 주님을 만난 후 변했던 것이고 그런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먼 곳, 니카라과까지 와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년 반 전에 축복의 만남이 있었다. 하나님의 섭리 중에 엔리께 올테가라는 목사님을 만났다. 내가 찾아 나선 것도 아니고, 그 분이 먼저 찾아 오신 경우이기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였다. 그리고 올테가 목사님과의 관계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인정, 그리고배려와 이해 속에서 아름답게 가꾸어져 갔다. 올해 1월에는 올테가 목사님을 중심으로 현지인 목회자 11명과 함께 목회자 협의회를 구성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 목회자 협의회의 목표는 ‘상호 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니카라과에 복음의 진보을 이루는 것’에 있다. 선교사 3년 차인 나에게 ‘상호 협력적 관계’이라는 표현에는 선교의 중요한 의미가 부여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니카라과 땅을 이곳 백성들에게 맡기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선교사는 그 일을 돕는 도우미의 역할을 위해서 이 땅에 부름을 받는 자들이다. 그래서 현지인 목회자들을 돕고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벗어나 선교를 해서는 안 된다. 조금 더 배웠다고 현지 교회의 전통과 목회자의 뜻을 무시하거나, 그들보다 재정적으로 더 힘이 있다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도리어 복음의 진보를 방해한다. 그래서 선교사에게는 주님만을 높이는 겸손과 모든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온유와 사랑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섬김이 절대적이라고 하겠다. 이 겸손과 온유와 섬김을 드러내기 위해서 감사, 격려, 은혜, 기쁨, 베품, 인정, 진실, 믿음과 같은 좋은 성품으로 잘 다져진 인격을 지녀야만 선교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이 목회 13년의 경력을 통해서 신앙 인격이 많이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나 자신도 인격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마음 자세을 지니고 현지인들과 현지 목회자들을 대함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섬득한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섬기거나 협력하는 자세가 아닌 군림하려는 자세로 전환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두려워 한다. 그리고 첫 선교사로 보냄을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그의 겸손, 그의 온유, 그의 섬김을. 그리고, 그의 말씀에 나 자신의 영을 비추어 살핀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4)

선교지에서의 섬김이란 사실상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로서 베푸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진 것이 현지인들보다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근보적으로 죄인이기에 섬김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 입장을 선호하지 않는가? 그래서 섬김 받음을 당연시할 뿐 아니라 도리어 섬겨야 할 그들에게 섬김을 요구하기까지도 한다.

그래도 이러한 섬김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기도 가운데서 지내온 결과인지는 몰라도 지난 주말에 있었던 목회자 협의회 주최 교회 성장 세미나에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뉴저지 찬양 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허봉기 목사님과 가정 교회 사역을 많이 연구하시고 실전 경험이 많으신 홍정표 장로님을 강사로 교회 성장 세미나를 이틀간 가졌을 때였다. (바쁘신 중에도 찾아와 주신 두 분과 교회에 너무 감사했었다.) 세미나 중에 있었던 기도와 찬양 시간 후 간단한 광고를 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선 올테가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했다. ‘선교사로서 우리들의 보스가 아니고 친구 되는 마태오 선교사…’ 그 분이 나를 친구라고 불러 준 것이 너무 감사해서 마음이 찡했던 것이다. ‘그동안 섬김을 받지 아니하고 잘 섬겼습니다.’라는 인정과 격려의 말로 들렸다.

그리고, ‘그의 겸손, 그의 온유, 그의 섬김을 본받으라’ 다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 보았다.

댓글

Unknown님의 메시지…
전구 선교사님,
늘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며 힘써 사역하시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또 마음씨 착하고 강한 한미경선교사님에게도요!!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을 내어서 복음의 빠른 진보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뒤에서 힘써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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