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한미경 선교사의 글


아래의 글은 한미경 선교사가 기록한 글을 옮긴 것이다.

(<-- 사진은 목회자 협력 사역에 속한 목회자들과 함께 세례식에 참여하여 찍은 사진 중에 하나)


니카라과는 12월 부터 2월 말까지의 날씨가 제일 환상적이다. 낮에는 한 88도, 밤에는 75도다. 물론 낮에는 아직도 해가 쨍쨍하기 때문에 덥다고 느끼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옛날에 살던 코네티콧의 가을 날씨를 기억케 한다. 지금도 창문을 열고 그 앞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보니, 선선한 바람을 통해 동부의 가을 날씨를 그리워 보게 한다. 지난 해를 생각하면서 머리속에 제일 많이 떠오르는 일이 있다. 단기선교팀들이 오셔서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이다: 어떻게 2년 반동안 이렇게 많은 사역을 하셨나 하면서 감탄하시는 말씀이시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물론 우리를 칭찬하시는 말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은혜를 체험하시는 말씀이기도 해서 그렇다. 그래서 그 말을 들으면 더욱더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 선교지로 와서 하나님도 마음이 바쁘셨는지 몰라도, 많은 사역을 열어 주셨고 길을 인도해 주셨다. 그리고 필요한 동역자들과 물질을 필요에 따라 보내주시면서 길을 활짝 열어주셨다. 목사님이 기도하는 제목들마다 들어주셨다. 신기했다. 믿는자로써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당연이 주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했다.

이제 몇 주면 다 끝날 의료 센타를 생각하면 더욱 더 신기하다. 우리 무숙자 센터 옆에 붙어 있는 그 빌딩을 구입해서 의료 센타로 짓기 시작한것이 이제 4개월이 되어간다. 너무나 이쁘게 지어지고 있다. 그곳에 오는 환자들이 그곳을 마음 편하게 찾아와 필요한 치료를 받고 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그러면서 그런 클리닉이 니카라과 곳곳 마다 생기기를 기도해본다. 그런 병원들이 크고 커서 한국에있는 세브란스 병원이 되기를 바란다. 신나는 일이다. 생각만해도. 아이들이 무척컸다. 키도 컸지만, 영적으로도 많이 컸다. 자기들끼리 한인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과 많이 가까워 졌다. 교회 봉사를 통하여 이런 저런 어린 모습들이 조금씩 벗어져 나가는 듯 하다. 하린이가 제일 많이 컸다. 7살까지는 하는 행동들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8살이 되더니 걱정하던 버릇들이 많이 사라져 버리기 시작했다. 자라면서 얼굴이 얼마나 더 잘 생격는지 틴에이저가 돼면 여자아이들이 집앞에 줄을 지을까 걱정이 된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그의 영주권 문제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고 언짠지만, 곧 하나님이 이 일도 풀어주실줄 믿는다. 우리 가정의 제일 큰 기도 제목이다.

니카라과의 정세는 요즘 구름 속을 헤메이고 있는 듯 하다. 앞이 뚜렷히 보이지 않는다. 올테가 정권이 이상한 쪽으로 많이 기울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이란과 베네즈엘라와 손을 잡고 일을 하고 있어서 이곳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투자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외국인 회사 (특히 봉제 공장들)이 많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번해에는 많은 회사들이 이 나라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들이 이곳 저곳에서 들리고 있다. 나라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안탑갑다. 80년도의 사회주의 쪽으로 많이 기울이고 있으며,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하는 행동들이 뚜렷히 보이기 시작한다.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나면 마이아미 아니면 휴스톤 아니면 중남미 다른 나라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항상 다치고 힘든 사람들은 이 나라 80%의 서민들이 아닌가…

내가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학교에서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2년 계약을 맺고 온 미국인, 캐나다 교사들이 그 계약을 파하면서 그냥 떠난다고 선언한 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니카라과 현지인 선생도 내년에 미국 버지니아 쪽으로 이사가는 분도 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 이유 때문에 떠나는지는 스스로 말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런 확률이 높다고 봐야겠다. 학교 측에서도 내년에 학생수가 많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면서 걱정스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이 나라의 부자 집안의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그들은 나라에 무슨 일이 나면 그냥 떠날 준비가 다 되어있다. 많은 학생들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집도 미국에 준비가 되어있는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불안전한 정치속에서 지금 이 나라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다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냥 기다려 보고 있지만, 이번 해에 정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이고 있는가를 잘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선교를 하는 가정들은 그저 정부에서 선교사만 좇아내지 않으면 계속 사역을 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의 기도 제목이다. 선교사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선교를 계속 진행 할수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처럼 아이들이 있는 선교사 가정들은 아마도 걱정이 조금 더 클듯 싶다. 자식의 안전을 위하는것이 어느 부모다 다 같으니 말이다. 고등학교을 졸업할려면 아직도 2년반, 3년반을 더 기다려야 하는 유라 와 소라, 그 동안에 움직임 없이 이 학교에서 잘 마칠수 있도록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아마도 2008년은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올 해 인듯 하다. 우선 우리 사역에 많은 일들이 준비 되어져 있고, 특히 의료 선교 클리닉을 통아여 이루어질 하나님의 역사를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이 해에 그 일이 잘 되면, 앞으로 그런 클리닉을 계속 세워 나갈 생각으로 시작하니, 우리 첫 클리닉이 어떻게 이루어 질지 참 궁금하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현지 목회자 협력 사역이 잘 되어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10분의 현지인 목사님과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서로 격려해주면서 기도하면서 돕고 있다. 단기 선교팀들이 오면 목사님들 교회와 연결 해서 같이 사역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목회자 가정들은 우리 의료 센타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며, 필요한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서 대학교까지 도와 줄 목표를 잡으면서 시작했다. 교회도 도움을 주는것이 좋지만, 목회자 가정을 도움으로써 그들의 사역들을 더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만날 때마다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그 시간이 너무 귀하다고 말씀하시는 전구 선교사의 말을 듣고 있으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늘 지켜주신 주님, 그리고 우리의 사역을 기도와 물질로써 함께 동역하는 모든 형제님, 자매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08년에도 주님의 풍성함이 우리가정, 사역, 그리고 동역하시는 모든 가정 위에 함께 하기를….

댓글

김은정님의 메시지…
사모님, 저 수민이 엄마 김은정이에요.
잘 지내시죠? 연락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여기에 글 남겨요.
유라, 소라, 하린이 마지막 보았을 때만큼이나 저희 아이들도 자랐고, 올해가 저희 결혼 10주년이랍니다. 사모님이 하셨던 말씀, 아이들 모습, 정다운 선물들 살다가 문득문득 스치면 참 보고 싶어요. 그때 너무 받기만 해서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는 것도 많구요. 조재천 전도사는 내년 봄이면 논문마치고 졸업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사모님이랑 전구 목사님이랑 저희 미국 처음 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시고, 사랑해주셨던 거 항상 기억하면서 어디 계시든 주님의 손에 붙들려 일하시길 기도합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ranquilo - 트랑킬로

안식년을 마치며

니카라과의 교육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