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성탄 편지


친애하는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성탄을 맞이 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벌써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눈앞에 두고 지난 일년을 정리해 보며 다시 감사의 감격에 젖어 봅니다. 겨울이라 하지만 아직도 낮 기온이 90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의 케롤을 들으면서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끼기기가 조금 힘든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일년 동안 은혜 가운데 돌보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볼 때, 기도로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7년에 저희 가족에게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나마 나누기를 원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나의 생각과 계획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했던 2007년이었습니다. 매주 1300명의 무숙자들에게 한끼의 식사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서, 올해에는 특별히 사역관 지역 근처에서 지내는 아동들을 돌보며 그들에게 필요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아동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음은 저에게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무숙자 선교관 옆에 의료 선교관 건물을 구입하여 공사를 시작하게 됨도 주님의 은혜이고 기도의 응답입니다. 학교 사역에서 또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작년에 160 여명의 학생이 220명으로 증가한 것과 중고등학교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고백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한인 교회들과 단기 선교팀들의 도움으로 치난데가 지역에 두 교회를 협력 건축 할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큰 보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돌아 볼 때, 올해에도 하나님의 역사가 더욱 뚜렷하게 체험하였고, 기도의 응답이 더욱 정확하였던 것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우리 집사람 한미경 선교사는 올해에도 꾸준히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하며 한 해를 감사함으로 지냈습니다. 올해에도 맡은 20명의 유치원 아이들을 정성과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어서 부모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는 교사로 인정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클럽인 영 라이프 사역을 통하여 니카라과의 상류층 자녀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바쁜 사역 일정 중에도 찾아 오는 선교팀들에게 카레 라이스를 만들어 주며 동역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가가 있을 때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열을 보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작가로서 명작을 하나 남기고 싶다는 소원을 불태우며…

큰 딸 유라는 벌써 10학년으로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되어서 지도력을 키우고 있고, 그 외에도 학업 외 활동으로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감사한 것은 한인 교회에서 중고등부 찬양팀 리더로서 교회 봉사를 열심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학교의 한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한국 학생회의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재 정립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교팀이 올 때마다 바쁜 중에도 기쁨으로 통역관 역할을 감당하고 수고하는 둘 딸 아이를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큰 축복을 깨닫습니다.

9학년이 작은 딸 소라도 은혜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볼 수 없는데 학교 성적은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입니다. 엄마를 닮아서인지 시간만 나면 책을 읽고, 읽기 시작하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잠을 자지 않는 이상한 버릇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학업 외 클럽 활동으로 바쁘면도 틈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교회에서는 찬양팀 멤버로서 풀르트를 연주하며 교회 중고등부를 돕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 나 유대교로 개종해도 되지…’ 하면서 놀라게 했던 소라가 이제는 아빠의 선교를 돕고 진실되고 아름다운 기도를 드리는 것을 보며 안심과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 하린이는 8살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공부하기 싫어하는지 마치 나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다녀오자 마자 숙제하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노느라고 정신을 잃습니다. 그리고, 해가 떨어진 다음에야 어두워서 더 놀 수 없음을 아쉬워 하는 모습으로 슬며시 들어 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그림이 반 이상 없으면 5분 이상 손에 들고 있지 않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은혜 받으면 정신 차릴거야’ 하는 기대를 잃지 않고 귀한 하린이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더운 나라에 와서도 건강하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하린이를 보면서 주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2007년의 한해를 돌아보면 간단한 요약을 해 보았습니다. 하루 하루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의 연장이었습니다. 선교사 가정으로서 2년 반을 지낸 시점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게 된 것이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기억합니다. 그리고 더 큰 은혜가 계속 될 것을 믿고 크게 기대하며 2008년을 또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댓글

Unknown님의 메시지…
목사님~ 혜승이에요 ^^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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