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체험하는 삶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한달 전 쯤해서는 지역의 의료 선교사 노어 설커 (Dr. Nour Sirker)라는 분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급하게 울리는 전화를 받으면서 오랫만에 전화 하셨다고 생각했다. 닥터 노어는 미국에서 의료 훈련을 받은 후 니카라과가 민주주의로 돌아서던 1990 초에 복음의 열정으로 불태우며 이곳에 들어 오신 분이다. 벌써 60세를 바라보는 닥터 노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그 열정이 전염 되는 듯하다. 그 분의 삶과 마음뿐 아니라 서두르는 듯한 그의 말투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분과의 대화는 늘 나 자신을 돌아 보게 한다. 나에게도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15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주님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분은 말도 길게 하지 않는다. 그는 말을 아끼신다. 할 말만 하면 끝이다. 상대방이 그의 침묵에 거북스러워해도 그만이다. 그 날도 짧게 우리의 대화가 끝났다. ‘무숙자 사역은 어떠냐?’ ‘좋다’ ‘아직도 의료 사역에 관심이 있냐?’ ‘그렇다’ ‘그러면 나에게 의료 테이블이 하나가 여유로 있는데 원하느냐?’ ‘그렇다’ ‘그럼 트럭을 준비해서 와라’ 그렇게 해서 닥터 노어의 의료 선교관으로부터 진료의자를 하나 얻었다. 의료 선교관이라기 보다는 수술실도 5개나 준비되어 있는 훌륭한 병원이다. 고맙다고 전화를 했더니 원하면 치과 진료 의자와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고 부언해 주신다.
그리고는 주일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커피집에 들렀다. 커피집 소파에 앉아 있는 어떤 노인네와 집사람이 대화를 나눈다. 처음 뵙는 분인데 대화의 길이가 짧지 않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의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도 워싱톤 디씨에서 성공적으로 의사 생활을 하시다 은퇴하신 이비인후과 의사시다. 닥터 코옌은 벌써부터 니카라과의 무료 진료소에서 봉사를 해 오셨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료 사역을 이야기 하자, 자신이 도와 주시겠다고 자원하신다. 진료소가 준비되는데로 연락하란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뚜렷하다. 나에게도 비젼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더 급하게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서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재촉하신다. 결국 주님의 재촉하심에 무숙자 선교관의 옆 집을 월세로 얻었다. 그리고 수리해서 사역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선교는 하나님이 이끌어 가신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은 목도하며 즐기면 된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만 결국 선교도 주님이 주인이시다. 주인의 인도하심과 그의 뜻을 바르게 알고 우리의 환경을 조정하며 믿음으로 행할 때 주님의 뜻을 이땅에 이룬다. 예전에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이라는 성경 공부 교제에 있었던 가르침이 생각난다. 첫번째의 가르침이 ‘하나님은 항상 우리 주위에서 일하고 계시다’이었고, 마지막 가르침이 ‘우리는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며,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을 살아간다’ 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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