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서 55:8-9)

두 주 전에 이곳에 계신 미국 선교사님(Bill and Shirley Beltz)을 통해서 텍사스 오스틴에서 온 선교팀과의 만남이 주어졌다. 오스틴에 있는 몇 장로교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선교팀인데, 그 중에 몇 몇 선교 단원들은 수도 마나구아의 쓰레기 처리장 근처에 거주하는 빈민 (우리 나라의 난지도) 을 대상으로 의료 선교를 주도하고 다른 멤버들은 선교지의 상황을 살피는 선교 탐방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수요일 저녁에 간단하게 나의 사역을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고, 목요일에는 장로교 학교를 탐방하며 상황을 살핀 후에 금요일에는 메르카도 오리엔탈의 숲키친 사역을 돕기 위하여 15명 가량 사역지로 찾아 와서 함께 사역에 동참했다.
특별히 숲키친 사역을 함께 한 후에 무숙자들의 어려운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또한 이 사역의 중요함을 느끼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령의 강한 역사하심으로 함께 눈물로 간절한 기도를 올려 드린 후에 헤어졌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연락하겠다는 사람들 중에 암 전문의인 Dr. John Doty라는 선교팀 지도자 중의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지난 주일에 교회에서 선교 발표를 한 후에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서 앞으로 일년 동안 일 주일에 한끼를 교회에서 담당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가득함과 동시에 몇 가지 배울 점을 놓이고 싶지 않아서 간단한 글을 올려 본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말하야 하는 이유이다. 나의 사고와 의식을 넘어서 일하고 계시는 그 분을 의지해야겠다. 생각지도 않았던 미국 교회로부터 이런 후원금의 약속이 들어오리라고는 전혀 기대하거나 생각하지 못했었다.
관계를 근거로 후원 결정을 하는 일반적인 우리 나라의 문화와 다르게 사역의 중요성을 근거로 후원을 결정한 미국 교회의 문화를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인간 관계로 인하여 될 일도 되지 않고, 않되어야 할 일도 되는 체제의 부조리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월드컵 영웅 히딩크 감독이 해야 했던 첫 번째 일이 인간 관계 (선후배 관계)에 상관치 않고 실력으로만 결정했던 대표 선수 선출이었다는 이야기를 연상케 했다. 나 스스로도 인간 관계를 통해서 후원자를 찾았기에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필요를 느꼈을 때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교회의 시스템에 놀랐다. 한국 교회 같으면 일반적으로 ‘내년 예산에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만족한 결과인데, “수표를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라는 이메일을 보고 그 효율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 시스템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교회의 일에 추진력과 순발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최고이다. 믿음과 인격 안에서 성숙한 자들이 모였을 때, 이러한 집행 방식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케 되는 은혜를 입는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타이밍에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간에 하나님께 감사한 경우이다. 이 사역을 기뻐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뵈었다.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 앞에 선 나로서는 맡겨진 사역에 겸손으로 충성하는 것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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